 2월 2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7.4%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유력한 가운데 감소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체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와 유럽 크레딧 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 수출 악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1일이 많아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도 23.1%로 더 컸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반년 가까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승용차를 제외한 10대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품목별로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4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4.7%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업황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컴퓨터 주변기기(-60.9%), 선박(-57.0%), 가전제품(-45.6%) 등의 수출이 급감했다.
승용차(69.6%)만이 유일하게 높은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미국(4.6%)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이 모두 감소를 나타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35.6% 감소했으며 유럽연합(-8.9%), 일본(8.7%), 홍콩(-45.2%), 대만(-53.0%), 베트남(-28.3%), 싱가포르(-25.5%)로의 수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72억6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품목별로는 승용차(24.5%), 석탄(19.4%)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원유(-10.3%), 반도체(-4.8%), 가스(-23.1%), 석유제품(-34.7%) 등의 수입은 줄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석유, 가스 수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63억2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줄었지만 수출액 감소 규모가 더 큰 탓에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는 이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도 241억300만 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연간 무역적자인 427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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