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韓美 '인플레 고점' 신호…물가 안정세 시작될까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2-08-13 19:37:29

한국과 미국, 인도 등의 물가 상승세가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물가가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 등의 불확실성도 큰 만큼 섣불리 고점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인도 국가통계국은 12일(현지시간)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올해 4월 7.79%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물가가 조금씩 가라앉는 모습이다.


인도중앙은행(RBI)은 물가상승에 대응해 지난 5일 기준금리를 4.9%에서 5.4%로 0.5%포인트 올리는 등 최근 3개월간 총 1.4%포인트 인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풀린 돈이 회수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지며 인도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는 12일 기준 5만9462.78에 거래를 마치며 4개월 만에 5만9000을 넘었다.


앞서 미 노동부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도 월가의 전망치(8.7%)보다 낮은 8.5%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확산했다.
미국 7월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4% 하락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0%)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미국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폭도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38포인트(1.27%) 상승한 3만3761.0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72.88포인트(1.73%) 뛴 4280.15, 나스닥지수는 267.27포인트(2.09%) 상승한 1만3047.19에 장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대신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달 수입물가가 다소 주춤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3.4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내리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꺾이면서 국내 물가상승률도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물가 상승세는 9~10월을 정점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정점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경우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절대치가 높은 수준이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는 환영하지만 물가가 완전히 통제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국내 물가의 경우 최근 폭우로 농작물 작황이 악화되며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12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865원으로 1년 전(4466원)보다 53.7% 올랐다.
시장에선 기존 물가상승 압력에 농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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