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인 문정희 시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열린 문학비 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국립한국문학관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콤포스텔라 대학의 식물원에 있는 ‘말하는 돌의 정원’에 새롭게 추가된 세 개의 돌비(石碑)를 공표하고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세 개의 돌 중 하나에는 문 관장의 시구를 새겼다.
문 관장은 축사에서 돌비에 새겨진 본인의 시구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나뿐인가. 하늘 아래 가득한 질문 하나”를 직접 읽으며 “한국이라는 먼 곳으로부터 이곳에 이르러 시를 만나는 기쁨”을 말했다.
그는 “서로 미워하고 싸움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그런 세계에서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게 하는 시가 울려퍼지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말하는 돌의 정원’은 산티아고 시청과 USC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나선형으로 놓인 돌 위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시를 새겨 ‘전 세계의 언어와 문화를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현재 총 18개국의 언어가 새겨져 있으며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의 문 관장이 유일하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