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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의 손 [詩의 뜨락]

신미나

운명이
알코올 솜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았어요
그때부터 어린 여자들이 사라졌어요

신이 공들여 조각하다 말고
고속도로 갓길에
깨뜨려버린 토르소

빛나는 파편을 주우려다
손가락을 베였죠
그게 인생인 줄 몰랐어요

-시집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문학동네) 수록

●신미나

△1978년 충남 청양 출생.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등 발표. 구상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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