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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신간] 마법 같은 언어 外

마법같은언어
 
마법 같은 언어=고은지 지음. 정혜윤 옮김. 다산책방.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시대, 전쟁, 이민 등의 소재를 엮어 어머니와 딸 간의 사랑을 썼다.
이 책은 엄마가 저자에게 보낸 한글 편지, 그리고 저자 본인의 개인사 또는 가족의 역사를 담은 에세이가 10차례 번갈아 나오는 식으로 구성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인 저자가 열다섯 살이 된 해에 그의 부모는 자식을 캘리포니아에 남긴 채 서울로 돌아갔다.
저자는 자살 충동, 섭식 장애 등 외로운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이때 잠시나마 저자를 위로해 준 것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에게서 온 편지였다.
미국판에는 한글 편지를 저자가 직접 번역한 영문이 포함됐으나, 한국어판에서는 편지의 이미지만 남겼다.
 
저자는 세대를 가로지르는 트라우마를 우아하게 다룬다.
친할머니 ‘구미코’가 제주 43 학살에서 비극적으로 살아남았고 그 후 남편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부유하게 살았던 외할머니 ‘준’이 저자의 엄마가 소녀였을 때 거의 스스로 목숨을 끊다시피 하여 죽음에 이르렀다는 점을 서술한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되, 사랑과 돌봄을 발견한다.
 
"현재는 과거의 복수다.
한국엔 전생에 자신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람의 부모로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이 있다.
나는 1988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오코너병원에서 태어남으로써 복수에 성공했다.
억울한 누군가의 환생이었기에 엄마의 몸 한 조각을 도려내며 태어나도 마땅했다.
" (16쪽)
 
작가는 살아 있다
 

작가는 살아 있다=윤난지 지음. 한길사.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월간미술'에 연재된 '1990년대를 만든 작가들'을 보완해서 출간한 책이다.
현대미술사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작가의 죽음'을 말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도 작가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각 작가의 작업에 대한 비평서이자 199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미술의 행보를 추적했다.
저자는 각 작가의 1990년대 작업을 2000년 이후 미술과의 연속선상에서 해설하면서,  그 흐름을 관통하는 일관된 화두와 이에 접근하는 방법을 짚어낸다.
이를 통해 한 작가의 전 경력을 포괄하는 작업의 핵심과 함께 그 미술사적 의미를 드러낸다.
 
"새 밀레니엄도 사반세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 시작을 알린 1990년대 미술은 한국 동시대 미술사를 바꾼 변곡점으로, 현재의 미술도 그 단초는 이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 (10쪽)
 
윤석열과 그 공범들
 
 
윤석열과 그 공범들= 박세열 지음. 모비딕북스.
 
정당과 청와대를 출입하고, 정치팀장과 편집국장을 경험하는 등 정치 일선에서 활약한 저자가 지난 2년 반 동안 써온 ‘박세열 칼럼’을 ‘내란수괴 윤석열’의 프레임으로 다시 조합하고 해석했다.
저자는 정치적 식견과 통찰력으로 윤석열과 그 부역자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는지 기록하고 분석한다.
 
저자는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것, 그 용산 대로에서 159명이 어이없이 쓰러졌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것, 전 국민을 ‘바이든-날리면’이란 청력 테스트로 괴롭힌 것, 검찰출신과 극우 인사들로 정부 요직을 채운 것, 채 상병이 죽은 이유를 군 사법 체계가 대통령의 격노로 좌절됐던 것, 홍범도 장군의 흉상에 빨갱이 잣대를 들이댄 것 등을 나열한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검은 야욕을 알아봐야 했다고 강조한다.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부터 잦은 수해 참사, 그리고 수해 복구 지원을 나갔다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간 해병대원의 죽음 앞에서 단 한 번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부하들 뒤로 숨었고, 엉뚱한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초점이 나간 모습들은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을 극명하게 상징하고 있다.

 
다시 성장이다
 
 
다시 성장이다=오세훈 지음. 김영사.
최초의 4선 서울특별시장인 저자는 국가의 성패는 지리적역사적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제도’에서 갈린다고 말한다.
그는 ‘대한민국 4.0’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산권 보호, 정당한 보상, 인센티브 작동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할수록 소득이 늘어나는 ‘디딤돌소득’을 통해 약자와 동행하고, 국민연금 폭탄 돌리기를 중단해 미래세대를 약탈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외 지방 자율권 강화, 핵 잠재력 강화 등도 주장한다.
 
책은 1부에서 대표 논객 진중권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보수와 진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갈등, 트럼프발 관세 태풍, 북핵 위기 등 2025년 현재 한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한다.
2부에서는 도전·성취, 약자, 미래세대, 지방, 국제 사회와의 동행 등 미래로 가는 5대 동행을 제시한다.
  
“자산 격차에 관해선 우리나라 좌파 정권이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집값이 폭등하고 자산 격차가 커진 시기는 노무현문재인 정권 때예요. 섣부른 인기 영합주의가 남긴 후과입니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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