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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 책의 후반부 '먹고 마시고 대화하고 사색하라'에선 직장인들이 업무 외적인 일상에서도 마음의 평온함을 찾을 방법들을 소개한다.
점심시간 상사에게 이끌려 원치 않는 메뉴를 먹게 됐을 때, 회식 자리에서 도맡아 고기를 굽거나 싫어하는 술을 억지로 마시게 될 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면 편안할지, 혼밥이나 혼술을 하며 오롯이 먹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것이 마음건강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또 '죽기 전까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사는 법'에서는 마음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유지하며 삶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다룬다.
글자 수 968자.
 우리는 회사에서 일하며 많은 걱정과 고민을 달고 산다.
그것은 기획안을 작성할 때의 풀리지 않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 속에서 오는 괴로움일 수도 있다.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아무리 부정적 감정을 지우려고 해도 마음대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럴 때가 바로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통해 비자발적으로 솟아오르고 있는 안 좋은 감정을 떨쳐 버려야 할 때이다.
산책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그 시즌에 가장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에만 집중해 보자. 봄에는 목련, 개나리, 벚꽃이, 여름엔 라일락과 장미가, 가을엔 은행잎과 단풍이 있다.
그 꽃들을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바라만 보다 보면 마음도 점점 고요해짐을 알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앞에 그리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그 생명력 앞에 한 인간으로서 겸허해짐도 같이 느낄 수 있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와 비바람에도 자연은 늘 그 시기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내 안에 있는 많은 고민과 걱정들이 하찮은 것들이란 생각이 들게 된다.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꽃의 아름다움도 새로이 느낄 수 있었다.
(중략)
직장생활은 우리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월급 이상의 인간적인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직장생활로 인해 힘든 일이 생기지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 정신과 마음의 상태가 더 탄탄해질 수도 있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은 두려움을 용기로 승화시켜 12척의 배로 일본 배 133척을 격파했다.
위기라는 말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최고의 마음공부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우리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처럼 출근하는 직장인과 이 직장생활이야말로 구구팔팔이삼사 인생을 위한 최고의 수행이라는 생각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과연 이 중 어느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까?
－정해승, ＜직장 생활이 최고의 수행이다＞, 헤르몬하우스, 1만7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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