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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70년 만에 경매 나온다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04-13 14:47:54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시인 구상의 가족’이 70년 만에 경매에 출품됐다.
1955년, 이중섭이 시인 구상에게 선물한 이 그림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백 년의 신화' 전시를 통해 소개된 작품이다.



13일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24일 오후 4시 여는 4월 경매에 이중섭의 1955년 작품 '시인 구상의 가족'을 출품한다"며 "시작가는 14억 원이 매겨졌다"고 밝혔다.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이 작품엔 슬픈 사연이 숨어있다.
1955년 이중섭은 서울 명동 미도파화랑(1955.1.18-27)과 대구의 미국공보원(1955.4.11-16)에서 연 개인전이 흥행하자 한국전쟁 때 헤어진 가족과의 재회를 꿈꿨다.
그러나 신문의 호평, 절반 이상의 작품 판매와는 달리 판매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작가는 끝내 일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없게 됐다.


희망이 좌절된 당시 이중섭은 오랜 친구인 구상의 왜관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구상이 아들과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자 자기 아들이 생각났다.
약속한 자전거를 사주지 못한 부러움과 안타까운 심정을 담아 그 행복한 가족의 현장에 있던 자신의 모습을 화면 우측에 덩그러니 그려 넣었다.
시인 구상은 "자신이 아이들에게 세발자전거를 사다 주던 날의 모습을 이중섭이 스케치하여 '가족사진'이라며 준 것"이라고 작품에 대해 회상하기도 했다.


특히, 작품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지점은 화면 왼쪽 끝에서 구상의 가족을 등지고 돌아선 여자아이다.
이 소녀는 구상의 집에서 의붓자식처럼 잠시 머물던 소설가 최태응의 딸로, 이중섭은 소녀와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케이옥션 측은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은 이중섭의 손이 원근법을 무시하고 구상 아들의 손과 닿아 있는 점이다.
이중섭의 다른 작품에서도 길게 늘어난 팔이 가족, 동물, 타인들과 연결되는데, 이는 그만의 고유한 기법으로 현실을 잊고 싶은 이중섭 마음속 이상 세계로 해석된다.
수없이 연필로 그은 선위, 유화물감으로 칠한 필력에 가족을 향한 작가의 그리움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김환기(1913∼1974)의 그림들도 수십억원대에 새 주인을 찾는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73년에 작업한 뉴욕 시대 점화 '22-X-73 #325'는 경매가 35억원에 출품됐다.
프랑스 파리로 떠나기 이전 시기인 1955년 제작한 '산'은 20억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해외 미술품으로는 앙리 마티스(1869∼1954)의 1947년 작 아티스트 북 '재즈'(Jazz)가 눈에 띈다.
노년기 건강이 나빠지며 대형 판화나 유화 작업을 할 수 없게 된 마티스는 가위와 풀, 핀을 이용해 20점 작업을 완성하고 이를 판화로 제작한 뒤 판화집을 펴냈다.
추정가는 9억5000만∼12억원이다.


출품작은 13일부터 24일까지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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