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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아트] 형형색색 점과 선이 어우러지면…도시의 밤이 춤춘다
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4-02-27 19:28:53
BS 아트
롯데뮤지엄 윤협 '녹턴 시티'전
20년간 작업한 230여 점 전시
뉴욕·서울 등 야경 주로 표현
"스타카토 음표 연주하듯 그려
도시서 느끼고 경험한 것 반영"
3월 1일 '아티스트 토크' 열어


윤협(42) 작가의 작품세계와 그만의 개성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 ‘녹턴 시티(Nocturne City)’가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20년 예술활동을 돌아보는 자리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취미였던 스케이트 보드를 기반으로 한 벽화, 라이브 페인팅, 그래픽 디자인 작업 등을 해왔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 회화, 조각, 영상, 드로잉 등 총 230여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최근까지 20년간의 작업을 한 데 모았다.
윤협 작가.
◆ 점·선 즉흥적으로 채우니… 일렁이는 도시의 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 도시의 야경을 윤 작가만의 개성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윤협 작가는 구상한 이미지를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점, 선으로만 채운다.
색색깔의 점과 선을 여러 방식으로 배합하니 불빛이 반짝이는 밤의 도시가 된다.
그의 작업 방식은 음계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과 같다.

23일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윤협 작가는 “점은 제가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배웠을 때 악보에서 본 스타카토 음표”라며 “현악기를 연주할 때에는 음계를 유연하게 변경하는데, 그런 느낌이 제 붓의 움직임에 많은 영감을 줬다.
9살 때부터 시작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느낌도 캔버스 위에서 곡선을 그리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굿나이트 맨해튼'.
◆ 도시 밤풍경에 주목하는 이유 … ‘그곳’에서만의 경험, 심상 떠올라

전시작의 다수를 차지하는 게 도시의 야경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서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밤 풍경도 담고 있다.
고향인 서울에 대한 감정, 런던에서 개인전 개최 후 방문한 파리의 기억 등이 녹아 있다.
이번 전시를 연 롯데뮤지엄의 구혜진 수석 큐레이터는 “윤협 작가는 ‘선’과 ‘점’으로 연주하는 선율의 미학으로 마치 거대한 유기체와 같은 도시의 에너지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2003년 도시 야경 연작의 출발점이 된 ‘굿 나이트 맨해튼’이 기다린다.
오방색을 활용해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선들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표현했다.
윤협 작가는 “그림에 오방색을 입힌 것은 내가 나고 자란 한국에 대한 리스펙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티'.
‘제이에프케이 공항에 착륙’은 이제 ‘제2의 고향’이 된 뉴욕에 돌아올 때 안도감을 느끼던 순간을 그렸다.
‘베어 마운틴에서 돌아오는 길’ 연작은 뉴욕 브루클린 집에서 동부의 베어 마운틴까지 약 200㎞를 자전거로 왕복했던 순간을 다섯 개 캔버스에 녹였다.

10폭의 캔버스, 가로 16m의 대형 파노라마 작품 신작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맨해튼에서 뉴저지까지 연결되는 밤의 스카이라인을 담은 ‘뉴욕의 밤’이다.
베어 마운틴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 다리 위에서 허드슨강 수면 위에 반사되는 도시 불빛을 보며 모네의 ‘수련’ 연작을 떠올리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약 2200개의 선과 1400개의 점으로 채워진 작품이다.

서울의 야경도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에서 본 서울의 야경을 담은 ‘서울 시티’와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을 담은 ‘기사의 관점’ 등이다.
롯데뮤지엄은 윤협 작가가 바라본 서울의 밤 풍경을 담은 그림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캄캄한 전시 공간 3면에서 보여주는 ‘서울 포에트리(Seoul Poetry)’를 통해 불빛이 일렁이는 밤의 도시를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이밖에 회화에서 조각으로 변주한 ‘저글러(Juggler)’, 이를 또 다시 새롭게 발전시켜 새로 선보이는 ‘리틀 타이탄(Little Titan)’ 시리즈, 캐러멜 보이 등 23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뉴욕의 밤'.
윤협 작가가 야경을 소재로 작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 도시에 관한 경험들을 주로 모티프로 하다보니 심상이 많이 떠오른다”며 “도시에서의 경험이 가장 선명하게 빛을 발할 때가 야간 시간대가 아닐까. 내면과 가장 깊게 닿을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아한다.
내게 도시의 야경은 눈으로 바라보는 감명보다 그 곳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을 다양한 색깔로 표현하기 좋은 매력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해온 그다.
윤 작가는 “브랜드와의 콜라보의 장점은 제 작품이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전은 100%의 제 자신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데서 매력을 느낀다”며 “제 세계를 0에서부터 2000까지 설명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 이번 전시도 여정을 떠나듯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협 작가에게 직접 작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매일 3회(11시, 14시, 16시) 전문 도슨트가 무료로 해설해 준다.
네이버 VIBE 앱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 청취도 가능하다.
전시는 5월26일까지.

윤협 작가는…
1982년 서울 출생으로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업디자인 전공으로 대학 졸업 후 서브컬처에 영향을 받은 작업에 나서왔다.
2010년 한국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향한 그는 2014년 랙앤본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진행한 뉴욕 맨해튼 하우스턴가 소호 벽화 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유니버설 뮤직 그룹, 뷰티 브랜드 바비브라운, 나이키SB, 허프(HUF), 베어브릭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그의 작업은 나이키 오레곤 본사와 크리스찬 디올 뉴욕, 티파니앤코 오렌지카운티, 페이스북 뉴욕, 와이덴 케네디 뉴욕 등에 설치돼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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