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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했던 화백의 60여 년 화업...'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3-09-18 18:21:58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그림처럼 정확한 나의 분신은 없다.
난 나의 그림에 나를 고백하고 나를 녹여서 넣는다.
나를 다 드러내고, 발산하는 그림처럼 정확한 놈도 없다.
"
평생 정직하게  그림에 모든 것을 담아낸 장욱진 화백의 전시가 열린다.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60여 년 화업 인생을 총망라한 의미있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관장 이계영)과 공동주최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그간 축적된 장욱진 연구와 전시들을 되짚어 보며,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하여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장욱진의 시기별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임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화가 장욱진이 진정으로 추구한 예술의 본질과 한국적 조형미의 구축이 한국미술사 안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청년기(10~20대), 중장년기(30~50대), 노년기(60~70대)로 재구성하여, 궁극적으로 그가 추구하던 ‘주제 의식’과 ‘조형 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변모해 나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장욱진 예술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했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새와 나무, 196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는데, 전시실 1층 1부와 4부에서는 초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별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2층 2부에서는 장욱진 그림에서 반복되는 소재들을 ‘내용’과 ‘형식’으로 접근하여 장욱진 그림을 보다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2층 3부에서는 장욱진의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적 사유에 대해 면밀히 다룬다.
관람객은 전시장의 도입부 <자화상>(1951)에서부터 마지막 장욱진이 타계 두 달 전 그린 <밤과 노인>(1990)에 이르기까지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동행하듯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1부,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는 그의 학창 시절부터 중장년기까지의 작품을 살펴본다.
학생작품전에서 상을 탄 <공기놀이>(1938)와 문자를 추상화 시킨 과정을 보여주는 <반월·목半月·木>(1963), 뼈대나 윤곽만으로 대상을 조형화시키며 기호화된 형태를 그린 <자화상>(1973) 등을 통해 초기 화풍의 형성과정을 볼 수 있다.
 
2부,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에서는 장욱진 회화의 대표적 모티프 가운데‘까치’,‘나무’,‘해와 달’을 선정해 각각의 소재들이 지니는 상징성과 의미, 도상적 특징의 변모 과정을 살펴본다.
<까치>(1958), <새와 나무>(1961) 등에서 그의 분신 같은 존재인 ‘까치’, 그의 온 세상을 품는 우주인 ‘나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성의 매개체를 상징하는‘해와 달’ 등 장욱진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의 의미와 이들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의 ‘발상과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세 번째 고백 <진眞.진眞.묘妙>에서는 장욱진이 남긴 불교적 주제의 회화들과 먹그림, 목판화 선집 등을 통해 장욱진의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적 사유를 들여다본다.
장욱진과 불교와의 인연은 청년기부터 여러 일화가 언급되지만 실제로 불교 주제의 작품이 등장한 것은 1970년대부터이다.
장욱진은 경전의 종교적 도상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자기성찰을 통해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요소들을 강조하고 변용했다.
장욱진이 최초의 불교 주제 회화로 아내의 초상을 그렸다는 점에서 장욱진에게 ‘가족’이란 불교적 세계관이 투영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전시에서 <진진묘>(1970)를 시작으로 해학성이 돋보이는 <심우도>(1979), <무제>(1979)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발굴된 장욱진 최초의 가족 그림인 1955년작 <가족>을 최초 공개한다.
 
4부, 네 번째 고백 <내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은 1970년대 이후 그의 노년기를 살펴본다.
동양의 정신과 형태를 일체화시켜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했다고 평가받는 수묵채색화 같은 유화 및 특유의 비현실적 화면 구성 등이 정점을 이룬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나무와 가족>(1982), <닭과 아이>(1990) 등 먹으로 그린 동양화를 캔버스에 옮긴 듯 한 말년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뿐만 아니라 그간 축적된 장욱진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보완하여 장욱진 예술세계를 보다 온전하게 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진진묘(眞眞妙), 1970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아주경제=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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