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시리즈’ 허정윤 작가 신간 출간
4월 동화 속 점토 캐릭터 전시회도
매년 이맘때 봄날을 찬란하게 하는 ‘봄꽃’들이 많다.
벚꽃도 그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피어 전국의 벚꽃거리마다 상춘객이 넘쳐난다.
누구든 가족이나 연인, 친구, 동료 등과 함께 아름다운 벚꽃에 파묻히는 경험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방그레 웃는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것도, 흩날리는 벚꽃 사이를 걷는 것도.
아예 벚꽃 잎을 옮겨다 심은 듯한 책도 나와 눈길을 끈다.
어린이 그림책 ‘코딱지 코지의 벚꽃 소풍’(사진)이다.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 코딱지 코지가 벚꽃 소풍을 가는 내용으로, 봄의 정취와 가족의 화목함을 이야기한다.
책은 따스한 봄기운을 맞아 아침부터 분주히 벚꽃 소풍을 준비하는 코지네 풍경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감기에 걸리면서 할머니와 할머니를 돌봐야 하는 할아버지는 집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삼촌과 코지, 둘째 코비, 막내 코코만 벚꽃 구경을 하러 간다.
아픈 할머니가 마음에 걸린 코지는 좋은 생각을 떠올리는데. 벚꽃을 집에 가져온 뒤 코비, 코코, 삼촌, 할아버지와 함께 머리에 꽂은 다음 할머니에게 보여주면서 행복한 시간을 나눈다.
책에서 표현된 벚꽃은 그림이 아니다.
허정윤 작가가 핀셋으로 꽃잎을 한 장 한 장 붙여 만들었다.
벚꽃을 보러 나온 코딱지들은 머리 스타일·체형·표정까지 모두 다른데, 그 수가 300가지에 이른다.
작가가 점토를 직접 빚어 표현했다.
코지네 벽지와 이불, 카펫, 커튼 등도 작가가 10년 넘게 모아온 천을 사용했다.
작가는 작은 틈조차 허용하지 않는 꼼꼼함으로 코딱지 미니어처의 세계를 구현해냈다.
‘나는야 코딱지 코지’, ‘코딱지 코지의 콧구멍 탈출 작전’ 등 ‘코딱지’를 소재로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어온 허 작가는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해 전시회도 마련했다.
책 속의 ‘코지’가 아니라 점토로 만든 생동감 넘치는 ‘코지’를 만나볼 수 있다.
다음달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 창성동실험실에서 전시.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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