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때문에 나만큼 아파봤니?/김재흠/행복에너지/2만원
책은 경북 봉화 출신 촌놈인 저자가 40대 후반에 만난 세 번째 운명적 사랑인 ‘영어’를 중심으로 솔직담백하게 쓴 이야기다.
 | | 김재흠/행복에너지/2만원 |
한국의 많은 성인 남녀에게 영어는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학창시절 그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공부했지만 정작 외국인 앞에 서면 입도 뻥긋하기 힘든 사람이 태반이다.
취직·승진·업무 등 사회에 나와 인생의 경력을 쌓을 때도 경우에 따라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게 영어다.
요컨대 영어는 처음부터 잘못된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 환경 탓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스트레스만 쌓이도록 하는, 그야말로 ‘미운 세계 공용어’이다.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중앙부처 재난 분야 고위공직자가 된 저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학창시절 영어 흑역사와 공직 생활에도 이어진 영어 콤플렉스에 시달리다 40대 후반 떠난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 근무 당시 영어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는. 이후 저자는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 고비를 하나씩 넘으며 영어 정복의 길로 향하는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한다.
그렇게 영어를 좋아하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꿈에 그리던 국제기구에서 일할 기회도 갖는다.
귀국해선 외국 공무원과 대학원생 등 국제 연수생을 대상으로 한국재난관리체계 등을 영어로 강의하며 영어 통번역사에도 도전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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