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평화/박정진/신세림/1만5000원
저자에 따르면 원시고대인들은 축제를 생활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다.
또 인간의 원형은 ‘종교적 인간(Homo Religiosus)’으로, 축제는 바로 여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오늘날 축제와 제전을 주로 종교가 담당하고, 문화예술체육행사 상당 부분에 축제적 성격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 박정진/신세림/1만5000원 |
제사는 희생물을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다.
아즈텍인들의 희생제의(犧牲祭儀)는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쳤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은 경기의 승자를 신(제우스)에게 바치는 상징적인 행사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승자를 제물로 바친다는 것이다.
역사에서 승자가 지배자가 되고, 패자를 죽이거나 노예로 부리던 것이 예사였다.
그런데 스포츠 제전에서는 그 반대였다.
바로 여기서 축제가 평화에 기여하는 숨은 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가 평화로울 때 문화예술체육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축제는 평화의 상징으로 갈등과 긴장을 풀어주고, 경쟁과 전쟁 욕구를 해소시켜준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국가 간 경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 중 전쟁을 피하기도 한다.
세계인의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세계적인 전쟁이 일어나면 올림픽은 취소된다.
저자는 인간이 왜 축제를 개최하고 축제가 왜 평화를 줄까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축제와 인류의 상관관계를 파헤쳐봤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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