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상수리나무 한 알 표지 |
‘온 생을 내던지는 / 짧으나 호된, / 상수리나무 한 마디가 / 머리를 때리며
발아래 굴러떨어졌다’
(시인 5)
양산시민신문 김명관 발행인이 첫 시집 ‘상수리나무 한 알’을 펴냈다.
이 시집은 시인이 자연과 일상에서 터득한 삶, 사람들에 대한 스케치 등 일상 소재와 실타래를 솔직한 감정과 언어로 여과없이 표현하고 있다.
시인 특유의 체험과 마음은 물론, 독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평범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겪었을 법한 체험들을 시로써 형상화했다.
1부, 2부, 3부, 4부로 나눠 모두 83편의 시를 추려 담았다.
특히 시인의 가족과 지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시는 시인의 속내를 편지처럼 남기고 있다.
 | | 김명관 시인 |
오인태 시인(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시의 효용성을 굳이 따지자면 일면 신산하고 비루한 삶을 위로하고 의지를 북돋우는 시, 세상의 이치와 뭇 생명의 비의를 엿보게 하는 시, 쓰는 이나 읽는 이나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시가 있다”며 “김명관의 시는 이 세 경우가 모두 해당하는데, 아마도 첫 시집인 만큼 오랜 기간의 생의 갈피들을 엮다보니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마음과 눈에 어린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서평을 통해 “시적 수사를 주렁주렁 매달지 않고서도, 담백하고 소박한 진실을 몇 마디 말로 툭툭 던지는 듯한 시가 읽는 맛이 나듯, 김명관에게 시는 그렇게 다가왔을 수 있다”며 “삶이라는 기나긴 생명의 여정으로 쌓인 슬픔을 씻어내리는 방법을 시로써 발견하고, 삶의 고난과 절망으로 쌓인 생명의 무거운 짐을 시를 씀으로써 풀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명관 시인은 경남 산청 출생으로, 2003년 양산시민신문을 창간해 현재까지 발행인을 맡고 있다.
2013년 ‘문학저널’ 추천으로 등단했고, 종합문예지 ‘주변인과문학’을 창간했다.
수필집 ‘더불어 사는 큰나무’를 펴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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