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성욱씨 참여로 말·행동 구현돼 다음달 공식 활동 개시
옛 듀스 동료 이현도씨 합류해 기존 히트곡 재해석한 뮤직비디오 등 공개할 예정
 | | 아바타로 부활한 2인조 그룹 ‘듀스’의 故 김성재씨를 바라보는 모친 육미영씨(왼쪽)와 동생 김성욱씨(오른쪽). 서울=뉴스1 |
1990년대 중반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남성 2인조 그룹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가 살아생전 모습 그대로 아바타로 돌아왔다.
메타버스 아바타 제작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구름아래소극장에서 ‘메모리얼 ep.1’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바타로 구현한 김성재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성재 아바타는 생전에 즐겨 착용했던 ‘말하자면’의 무대 의상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바타 김성재는 동생 성욱씨(48)와 함께 ‘말하자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인의 아바타는 영상 속에서 동생과 나란히 서 춤을 추고 함께 손을 벌리며 엔딩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고인의 모친 육미영씨는 “성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하고 싶었던 꿈을 다 이루지 못했다”며 “성재의 아바타를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라도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눈물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김성욱 씨는 고인을 아바타로 구현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과 긴 시간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그 동안 여러 일을 겪다 보니 처음 (형의 아바타 제작) 제안이 왔을 때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김성재)가 가진 열정이 아직도 느껴지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해 벅차고, 마치 새로운 친구가 생긴 기분”이라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 덩어리’ 김성재가 태어나 흥분된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성재의 아바타는 다음달 3일 방영되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새 프로그램 ‘메타버스 AI 음악쇼 아바드림’에 출연해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사회공헌 등의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 아바타 제작을 담당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최용호 대표는 “추후 ‘말하자면’을 재해석한 뮤직비디오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듀스로 함께 활동했던 이현도씨와도 협의를 하고 있다.
새로운 듀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성재 아바타의 말과 행동 구현에 참여 중인 성욱씨는 “형이 있었다면 아이들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을 것 같다”며 “내가 상상하는 것이 형이 뜻하는 바와 일치하게끔 고민해보겠다”고 향후 작업의 방향을 설명했다.
김씨는 아울러 “대중들이 잘 모르는 형의 선한 면모, 귀여움, 발랄함 등을 지금부터 보여줄 수 있어 기대된다”고도 밝혔다.
 | 故 김성재씨의 모친 육미영씨(왼쪽)와 동생 김성욱씨(오른쪽)가 고인의 아바타 포스터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
한편 김성재씨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1995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돼 기소됐던 그의 여자친구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당시 김성재씨의 시신에서는 마약성 동물 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됐었다.
고인의 정확한 사인 및 졸레틸 투약 경위 등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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