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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이건희컬렉션:이중섭展·임영균:Antarctica 外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2-08-14 15:26:13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임영균 사진전 ‘Antarctica’ = 사진작가 임영균의 남극 사진전 ‘Antarctica’이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개최된다.
임영균의 사진은 피사체를 찍는 행위를 넘어 피사체의 본질에 근접해 관람자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끄는 ‘명상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이 바라본 그의 사진은 기록이라기보다 한편의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한 깊은 예술성을 품은 작품이다.


백남준의 삶과 예술 세계를 20여년 간 기록한 것으로도 유명한 임 작가에 대해 생전의 백남준은 “사물을 통한 정신적 본질을 추구하는 한국의 대표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평한 바 있다.
작가는 온갖 첨단 기법과 디지털 하드웨어가 동원되는 현대 사진계에서 30년 동안 수동카메라와 흑백 사진만을 고집해 온 대표적인 ‘아날로그형’ 작가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물을 마치 일기를 쓰듯 작품에 담아온 작가는 2008년 뉴욕대(NYU) 방문교수 기간 동안 자신의 사진 주제를 바꿨다.
그 뒤 매년 남극대륙과 아마존 강을 찾아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절대 자연의 세계를 작품에 담고 있다.


이번 남극 대륙 사진전에는 빙하를 정면으로 맞닥뜨린 다양한 근접사진들을 선보인다.
2008년부터 네 차례 남극 방문 중 찍은 수천 장의 사진들 중에서 고른 것들을 가로 2.3m 세로 1.6m로 캔버스에 인화한 대작 다섯 점이 중심을 이룬다.
단순한 풍경 사진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지만 현실에 없는 것들을 보는 듯해 잠시 현실과 마음의 복잡함을 잊을 수 있게 하는 순수의 세계를 관객들은 그의 남극 사진들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


▲이건희컬렉션:이중섭展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을 내년 4월 2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 8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 작품 중 10점으로 구성, 총 90여 점의 이중섭 작품만을 선보인다.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서 이중섭 작품은 국내외 작가를 통틀어 유영국, 파블로 피카소에 이어 가장 많고, 회화 및 드로잉의 비중에 있어서는 가장 높다.


출품작 중에는 '닭과 병아리'(1950년대 전반)와 '물놀이 하는 아이들'(1950년대 전반)이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춤추는 가족'(1950년대 전반)과 '손과 새들'(1950년대 전반) 2점이 1980년대 전시된 이후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이중섭 소장품은 '부부'(1953)와 '투계'(1953) 등 11점의 기 소장에 더해 104점의 이건희컬렉션 기증을 통해 총 115점이 되었다.
특히 1940년대 제작된 엽서화 40점이 대거 소장되어 이번 전시에는 36점이 출품되고, 3점에 머물던 은지화가 총 30점으로 늘어나 전시에는 27점이 출품된다.


이중섭(1916년~1956년)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시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는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1940년대와 1950년대로 나누어 소개한다.
1940년대는 이중섭이 일본 유학 시기부터 원산에 머무를 당시 작업한 연필화와 엽서화를, 1950년대는 제주도, 통영, 서울, 대구에서 그린 전성기의 작품 및 은지화, 편지화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재료와 연대를 조합해 예술가 이중섭과 인간 이중섭을 고루 반영하고, 그의 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4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김아영 영상·설치展:문법과 마법 Syntax and Sorcery = “’길은, 시간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끝없이 멀어져 가고, 또 저 멀리로부터 다가온다.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이 쏘아 보낸 신호, 이 커다란 구체 밖에서 비행해 온 신호에 응답하여 끝없이 새로 수놓이고 무한히 생성되는 길을 따라… 기이한 분리 사이, 캠이 보여주는 그림자 속 어딘가, 내가 지나온 길의 모퉁이에서, 나는 또다시 나를 보았다.
” ?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구' 중


갤러리현대는 9월 14일까지 김아영 개인전 '문법과 마법(Syntax and Sorcery)'을 개최한다.
김아영은 한국 근현대사, 지정학, 이송, 초국적 이동 등의 역사적 사실과 동시대의 첨예한 이슈를 방대한 리서치를 통해 복합적인 내러티브로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이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다.
그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소설, 텍스트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변서사/픽션 만들기, 내러티브성, 세계구축, 신화짓기 등의 전개 방식을 통해 다차원적이고 유동적인 이야기를 창조한다.
기존의 영상 미학을 벗어난 독창적 접근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베니스 비엔날레,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팔레 드 도쿄,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의 국제 기획전과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 배달 라이더 에른스트 모(Ernst Mo, Monster의 철자 바꾸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른스트 모는 테크노 오리엔탈리즘과 아시아 퓨처리즘 사이에 놓인 가상의 도시 서울에 살며,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배달 플랫폼인 딜리버리 댄서(Delivery Dancer)의 소속 라이더다.
이곳에서 라이더는 댄서로 지칭된다.
댄서는 일반 댄서, 파워 댄서, 마스터 댄서, 신의 댄서 순으로 계급화되어 구분되고, 최상의 능력자는 고스트 댄서로 분류된다.



에른스트 모는 고스트 댄서다.
딜리버리 댄서의 AI 알고리즘 시스템이자 배달 라이더들의 동선과 충성도 등을 기록, 관리 및 감독하는 댄스마스터(Dancemaster)의 능력은 신처럼 영검해서, 축지법을 쓰듯 시공간을 축약하고 뒤틀어 댄서들이 빛처럼 빠른 배달을 가능하도록 한다.
댄스마스터의 네비게이션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연산해 수놓은 직선들을 라이더에게 알려준다.
무한 수신되는 배달 콜과 촉수처럼 무한 생성되는 배달 경로는 정신착란증을 부르는 미로와도 같다.
댄서들은 댄스마스터의 연산을 수신하는 앱 디바이스의 명령에 따라, 도시의 A, B, C, D, E 등의 구역을 춤을 추듯 쉴 새 없이 질주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에른스트 모와 엔 스톰이 존재하는 다중적 시공간의 세계, 서로 싸우고, 연민하거나, 사랑하는 그들의 복잡미묘한 관계, 비논리적이고 비선형적인 이야기의 구조 등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상, 월페이퍼 설치, 조각 작품 등 총 11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는 9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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