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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꽃 [詩의 뜨락]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08-12 18:04:14
정채원

나는 피었다가 기필코 지는 꽃을 사랑한다.
지는 모습을 감추지 못해 슬퍼하는 꽃을 오래 사랑한다.
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꽃을 더 오래 사랑한다.
피기도 전에 져 버린 꽃을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패색이 완연한 계절, 내 안에 너는 아직도 피어 있다.
비로소 꽃이 되었다, 서로에게.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천년의시작) 수록

●정채원 시인 약력

△1951년 서울 출생. 1996년 월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나의 키로 건너는 강’ ‘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교차로 만든 집’ ‘제 눈으로 등을 볼 순 없지만’ 등이 있음. 한유성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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