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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향한 절절한 연서들 공개…이건희가 사랑한 이중섭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2-08-10 12:54:42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이중섭 詩 ‘소의 말’ 중


이중섭(1916~1956)은 한국전쟁으로 원산에서 서귀포로 피난을 떠난 기간 동안 자신의 분신이자 큰 주제가 된 소에 집중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은 우직하고 충실하며 근면하면서도 희생적인 소를 그들의 분신으로 여겼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소의 힘찬 몸짓에 주목한 작가는 그 역동적 순간을 연이어 화폭에 담아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화가 이중섭(1916∼1956)의 그림 100여점이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은 12일부터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전을 진행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총 1488점 중 이중섭 작품 80점과 미술관 소장품 1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의 이중섭 사랑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기증작 중 이중섭 작품만 총 104점이다.
회화 19점을 비롯해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인 작품들은 제주도 이중섭미술관에 12점, 광주시립미술관에 8점이 기증된 것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124점에 달한다.



특히 이중섭 작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붉은 ‘황소’는 1955년 1월 이중섭 개인전에 출품된 뒤 김광균 시인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이후 이 회장을 거쳐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전시가 끝난 뒤 작품 상태 확인을 거쳐 이번 전시 투입 여부가 결정된다.


쏟아지는 눈발 속 전쟁 피난민들과 새, 물고기 등을 한 폭에 담은 ‘바닷가의 추억―피난민과 첫눈’과 같은 회화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이중섭의 작품 세계를 크게 1940년대와 1950년대로 분류해 구성됐다.
전반부는 작가의 일본 유학시절과 원산에 머물며 작업했던 엽서화와 연필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후반부는 서울과 통영, 대구 등지에 머물면서 작업했던 전성기 시절 작품들과 편지화, 은지화로 꾸며진다.



이번에 소개되는 그의 엽서화 대부분은 작가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를 향한 절절한 연서들이다.
1940년 연애를 시작해 1945년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중섭은 아내에게 무수한 연애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제엽서 한 면을 그림으로만 채워 보낸 작품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또 에로틱한 정서를 담은 다양한 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뭇잎과 두 아이’, ‘상상의 동물과 여인’, ‘소년’, ‘가족을 그리는 화가’, ‘다섯 아이와 끈’ 등의 작품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그림으로 외로움을 달랬을 작가의 절절한 마음이 담긴 작품들이다.



1970년대 출판물에 소개된 이후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은 작품으로 기증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대표작 ‘흰소’는 LACMA 전시에 출품되면서 이번 특별전에선 볼 수 없게 됐다.


전시는 내년 4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무료 관람이며 관람 예정일 2주 전 MMCA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현장 접수는 일별 총인원(평일 420명, 야간 개장일 600명)에 따라 선착순 마감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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