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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과는 다른 ‘선비 이순신’, 가부좌 틀고 시나리오 읽었다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2-08-01 12:43:38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명량의 이순신 장군이 용맹하고 강렬한 모습이었다면 지금 시대에는 한산의 이순신 장군, 말 대신 생각이 깊고 수양을 쌓은 선비와 같은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장군은 생각이 깊고 온화하면서 강직한 지장(智將)으로 그려진다.
박해일은 "내가 아는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는 광화문의 동상처럼 칼 차고 우뚝 선, 밑에서 우러러봐야 하는 존재였는데, 나는 유년 시절 장군감 소리 한 번 못 들어본 소년이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그런데 감독님께선 나의 기질을 염두에 두고 이번 역할을 제안했다고 했고, 장군에 대한 책과 자료를 살펴보니 말수가 적고 희로애락 감정을 덜 드러내는 선비 같은 기질이 강한 분이셨다는 구절에서 그 뜻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장군이 주인공인 영화지만, 박해일의 극 중 대사는 제한적이다.
진중하면서도 침착한 장군의 고뇌와 주변인의 조력이 부각된 탓에 박해일은 "눈빛과 호흡, 서 있을 때의 자세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 후 숙소에 돌아와서도 그 차분한 기운을 간직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시나리오를 보고 차 마시듯 커피를 마시며 ‘수양을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생활했다며 웃어 보였다.



1761만명을 불러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전작 ‘명량’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박해일은 담담하게 "촬영 당시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이순신 장군이란 역할 자체에 대한 부담이 워낙 커서 흥행까지 고려할 상황이나 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산’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산: 용의 출현’은 주말(7월 29일~31일) 동안 163만2159명 관객이 관람하며 누적 관객 수 227만 216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총관객 273만1087명 중 약 60%가 한산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한산’일까. 박해일은 "사실 지금도 지구 어디에선가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너무 익숙해져서 못 느낄 뿐이고, 언제나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며 "이순신 장군처럼 전 국민이 다 아는 역사적 이야기는 끊임없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해일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선 일주일 단위로 대작들을 관객 앞에 선보이는 만큼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을 즐기셨으면, 또 관객분들의 도움이 있다면 (1000만도) 가능할지도…. 말씀드리기조차 조심스럽다.
"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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