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갇힌 박성웅, 그리고 그 스마트폰을 줍는 채종협.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신박한 전개가 새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에서 펼쳐진다.
7일 오후 ENA 새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철하 감독과 주연배우 채종협, 서은수, 박성웅이 참석했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그 이상한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의 하이브리드 공조극. 독특한 소재와 다이내믹한 전개로 연재 당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네이버웹툰(박성현 작가)을 원작으로 한다.
‘날, 보러 와요’, ‘오케이 마담’의 이철하 감독, 넷플릭스 ‘스위트 홈’을 공동 집필한 김형민 작가가 만났다.
이날 이철하 감독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복합적인 작품이다.
핸드폰 안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박한 소재, 그 안에 들어간 사람을 구하기 위한 미스터리가 있다.
또 두 남녀의 로맨스, 가족애도 있다.
많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장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핸드폰이라는 소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가지는 상징성이 있다.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갔다는 소재도 강한 매력을 느꼈다.
그 매력 속에서 드라마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어떻게 연출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김형민 작가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사람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고 하시더라. 원작은 완전 코미디인데 진지하게 접근해서 그 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오영근 역의 배우 정동환의 이야기도 이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됐다.
“왜 이 작품을 하게 됐는지 긴 시간 설명해주시더라.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살아있지만 소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면 생명 없는 핸드폰이 사람에게 위로 주고 용기 주는 걸 보며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고 하셨다.
머리에 큰 종이 울렸고,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채종협은 우연히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역전에 성공한 취준생 박인성을 연기한다.
“다채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힌 채종협은 “대본을 받기 전부터 원작 웹툰을 읽었고 흥미를 많이 느꼈었다.
(대본을) 보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툰이 허구가 많다면 드라마는 현실적”이라고 비교했다.
배우의 꿈을 좇아 살던 인성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평범한 취준생이 된다.
겁 많지만, 용기있게 무언가를 해낼 때는 거침없다는 인물. 그는 “박인성과 나는 맞지 않는 것 같아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잘 맞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인물을 공부하기 보단 어떻게 하면 박인성의 성장 과정들이 잘 맞게 보여질까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AI보다 더 AI 같은 비서 정세연은 서은수의 몫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서은수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라 매력을 많이 느낀 작품이다.
드라마로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 보여드릴 예정이다.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끝까지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엄마의 존재를 전부로 아는 정세연이다.
서은수는 “엄마의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악착같이 사는 친구다.
그러다보니 세연의 마음의 문도 ‘잠금’됐다.
인성과 사장님을 만나면서 점점 해제되는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원작에서 세연은 아군이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미스테리한 면도 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웅은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 김선주로 분한다.
‘오케이 마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박성웅은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대본 12부를 하루에 다 읽을 정도였다고. “스케줄이 안됐는데, ‘갇힌다.
목소리만 나온다’고 하더라. 그렇다고 날로 먹진 않았다.
내일도 녹음을 가야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매 작품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느낌이다.
원작을 보지 않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했다.
스마트폰에 갇혀 음성으로 인성과 소통한다.
박성웅은 “녹음하러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갇힌 느낌이 난다.
2∼3시간 녹음을 할 때 일부러 쉬는 시간을 안 가진다.
갇힌 느낌으로 녹음을 했다”고 촬영 비화를 전했다.
이철하 감독을 필두로 제작발표회에서도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특히 박성웅을 향한 신뢰를 드러내며 “든든한 형 같은 존재이자 아군이었다.
김선주는 유명한 배우 카메오로 목소리만 출연시켜도 된다.
하지만 캐릭터가 너무 플랫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박성웅을 염두해 대본 분량을 늘려 설득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목소리만 들었을 때 캐릭터 받아들일 배우는 유일하다.
최고의 배우였다”고 추켜세웠다.
극 중 등장하는 패러디도 ‘사장님을 잠금해제’의 관전 포인트다.
끝으로 이철하 감독은 “여러분의 마음을 잠금해제하겠다”는 포부로 시청을 당부했다.
12부작의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오늘(7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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