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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이규형이 '헤드윅' 무대에 선 날 유연석이 무대에 올라온 적 있어요. 정말 재밌었어요"('헤드윅' 프로덕션 감독 재키 인터뷰 中)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일화다.
작년 이규형이 '헤드윅'으로 뜨거운 무대를 꾸미고 있는 있는 동안 저 멀리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던 한 사람이, 이내 무대로 뛰어올랐다.
2017년에 '헤드윅'에 올랐던 배우 유연석이다.
자신이 어떻게 무대에 오르게 됐는지부터, 토미와의 관계, 미국을 가게된 사연 등등을 조곤조곤 털어놓는 헤드윅에서, 무대를 울릴 정도로 열정을 쏟아내는 헤드윅까지 표현하기 때문에 '헤드윅'은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다.
이 같은 인물을 유연석은 열정과 능청으로 해냈고, 이규형의 무대를 보고서도, 자신의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대로 뛰어 오른 것이다.
유연석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무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연극 '타오르는 어둠속에서' '벽을 뚫는 남자' '헤드윅' 등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건축학개론' '제보자' '해어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칠봉이 '맨도롱 또' '낭만닥터 김사부' '미스터 션샤인' 등에 이름을 올렸다.
유연석은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을 타면서 두 면모를 동시에 풍긴다.
그런 그의 매력이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극 중 유연석은 소아과 의사 안정원을 맡아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20년 지기 친구들 송화(전미도 분), 익준(조정석 분), 준완(정경호 분), 석형(김대명 분)에게는 인정 많은 친구면서도, 동기들에게는 예민한 구석도 있다.
진찰받기 싫어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돌릴 정도로 재치가 있으면서도, 20년 지기 친구들에게 자신이 율제병원 안 회장의 아들이라는 것은 드러내지 않았다.
친구들의 서운함에 안정원은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특히 유연석은, 지난 방송에서 세상을 떠난 어린 환자를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신부인 형(성동일 분)을 만나 "난 의사 자격이 없다"라며 술주정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정원의 전사를 고스란히 전할 정도로 흡입력 있었다.
26일 오후 방송에서는 소아과를 찾은 아이가 울자, 아이 어머니의 말대로 무서운 선생님이 되는가 하면, 또 어머니의 매운 손맛을 당하는 모습으로 친근감을 더했다.
친구 익준이 겨울(신현빈 분)과 친하게 지내자 "그러면 안 된다.
유부남이"라고 하면서 눈을 흘기면서 육전을 입에 넣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담담하지만, 툭 뱉는 듯한 유연석의 화법은 정원 그 자체였다.
인간적인 따뜻함이 깔려있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유연석의 힘은 정원이라는 인물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했다.
매 작품마다 유연하면서도 유려하게 움직이는 유연석의 활약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유연석이 4명의 친구와, 율제 병원에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높아진다.
사진=tvN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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