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각본가·주연 맡아 방한
궁극의 국물 완성 위한 여정
작품서 佛·韓·日 무대로 등장
“‘맛있었다’는 기억 공유 소망”
“도쿄 긴자에 (한국식) 북엇국을 파는 가게를 찾아갔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어요. 명태라는 생선은 익숙하지만, 일본에는 명태를 말려 국물을 내는 문화는 없어요. 그렇게 황태를 영화의 주요 소재로 쓰게 됐죠.”
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19일 개봉)의 감독·각본가 겸 주연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마쓰시게 유타카(62)는 한국과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부터 시즌 10까지 이어진 일본의 장수 드라마.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은 마쓰시게는 국내에서도 ‘고로상’으로 불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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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감독·각본·주연을 맡은 마쓰시게 유타카가 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물의 재료를 알아내기 위해 프랑스와 한국, 일본을 오가는데, 경남 거제도 일대가 작품의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배우 유재명도 특별 출연한다.
영화 속 고로가 한국에서 먹는 음식은 닭 보쌈과 황태 해장국. 식탁에 깔린 밑반찬을 보며 “한국엔 반찬 군단이 믿음직스럽지” 하며 미소를 짓고, 해장국을 먹곤 “이걸 평소에 먹는 한국인들이 부럽군”이라며 감탄한다.
마쓰시게는 “부산과 가까운 후쿠오카에서 나고 자랐는데, (양국의) 식재료는 비슷하지만 맛을 내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며 “매운맛을 좋아해 한국 요리는 늘 동경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세상의 어떤 파도가 일어날지 모르는데, 그런 역경을 넘기 위해서는 운명공동체로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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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게는 “고독하게 먹는 사람 주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고독한 미식가’가 단순한 ‘먹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로가) 맛있다고 느낄 때의 표정과 잠깐의 공백을 통해 시청자와 ‘맛있었다’는 기억을 공유하고자 했어요.”
영화의 엔딩크레디트 말미에는 마쓰시게가 한국 관객에게 특별히 전하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그는 “놓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관람하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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