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태준이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시상식에서 부상을 당한 가심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시상대로 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상대를 끝까지 배려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박태준은 달랐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눈앞의 기쁨을 두고도 상대의 부상을 먼저 신경 썼다.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부상 당한 상대를 걱정했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은 실력만큼이나 매너도 훌륭했다.
박태준은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대훈(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김태훈,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장준(이상 동메달)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대훈 이후 12년 만에 이 체급 결승에 오른 박태준은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박태준은 “이거 꿈 아니죠?”라고 말하며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스포츠인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이 금메달을 제가 딸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결승전 상대였던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끝까지 배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박태준은 “상대는 왼발, 저는 오른발로 때리려고 하다가 정강이가 서로 부딪혔다.
원래 아픈 곳인지, 순간적으로 다친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 상황 속에서 상대가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원래 대회를 하면서 자주 봐서 알던 선수였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선수도 투기 종목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딪힐 수 있다고 이해했다.
그러고 나서 축하를 받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부축까지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 출전권을 두고 동 체급 최강자로 꼽힌 장준과 대표 선발전을 치렀다.
앞서 상대 전적 6전 전패였지만 선발전에서 과감한 변칙 작전으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당시 박태준은 선발전에서 패배하면 태권도를 그만둘 각오를 하는 등 남다른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박태준은 “아무래도 (장)준이 형이 워낙 잘하고 세계적인 선수였다.
올림픽에서 이미 메달을 땄던 선수기 때문에 그때의 승리로 자신감이 생겼다.
할 수 있는 다짐과 각오를 하게 되는 계기”라고 돌아봤다.
 | 박태준이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끝으로 그는 “제가 올림픽 가기 전에 각오를 말할 때 파리에서 포디움(시상대)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그 말이 생각나더라. 제가 말하는 대로 돼서 꿈같다고 생각하고 좋아했다”면서 “금메달은 제가 21년을 살아오면서 이걸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 선수 생활이 담긴 금메달”이라고 힘줘 말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