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세영이 5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긴 침묵 끝에, 입장을 내놨다.
안세영의 폭로에서 시작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선수 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파리에서 내내 침묵하던 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반박 주장을 펼쳤다.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무릎 부상 오진 및 협회의 미흡한 관리 ▲선수의 의사와 무관한 대회 출전 혹은 불참 ▲대표팀의 단·복식 훈련 방식 문제점 및 단·복식 선수 차별 대우 ▲향후 올림픽 출전 여부까지 크게 네 가지에 대해 조목조목 입장을 내놨다.
갈등의 시발점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세영이 입은 무릎 부상이었다.
선수 측은 최초의 오진에서 비롯된 협회의 미흡한 부상 관리에 불만을 드러냈다.
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8일 입국 후 개인적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다.
이후 판독은 별개의 병원에서 이뤄졌는데, 협회는 이에 대해 “MRI 촬영 병원이 주말 휴일로 빠른 판독이 불가했다.
대표팀 김지은 트레이너를 통해 최대한 빨리 판독할 수 있는 병원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2주간 절대 휴식 및 안정, 재활까지 4주 판정을 받은 안세영이 소속팀에서의 재활 훈련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5주의 재활 끝에 지난해 11월 일본 마스터스 등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올해 1월 인도 오픈에서 기권했던 안세영의 조기 귀국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빠르게 돌아가도 휴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즉시 진단 및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확한 진단 없이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휴식 및 안정을 취하고 선수단과 귀국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안세영이 전담 트레이너의 부재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안세영이 크게 의지한 것으로 알려진 한수정 트레이너는 협회 공채를 통해 지난해 7월, 계약기간 1년을 조건으로 채용됐다.
협회는 “올해 6월30일 계약이 만료됐지만, 안세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트레이너가 직접 파리행을 거절하면서 사전캠프 출발일인 지난달 12일까지만 계약이 연장됐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의도적으로 파리 파견 멤버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라는 게 요지다.
이어 “안세영의 개인 트레이너 요구는 공식적으로 협회에 전달된 바가 없다.
오히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의 발목 관리를 위해 전담 한의사를 붙이는데만 1100만원 이상 경비가 들어갔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의 단·복식 훈련 방식과 파트별 선수 차별 대우에 대해서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훈련 방식 및 체력 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세영이 내심 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팀과 결별하고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협회의 현행 국가대표 선발 규정상 ‘국가대표 활동기간 5년 이상 및 여자의 경우 만 27세, 남자는 만 28세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협회는 “이 규정이 무시된다면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게다가 IOC 헌장에 의거하면 협회의 임의적인 결정도 어렵다”는 의견을 더했다.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 가운데, 협회는 선수단 및 코치진 면담과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안세영)가 대표팀을 떠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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