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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한 번 내보겠습니다.
”
한국 역도는 역대 올림픽서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도 역도에서 나왔다.
해방 후 처음 열린 1947 런던 대회서 고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이 미들급(75㎏) 동메달을 땄다.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2016 리우데이네이루 대회서 동메달 1개(윤진희)에 머무르더니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선 빈손으로 돌아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비장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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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란, 다음은 박혜정
확실한 카드가 있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고양시청)이다.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한다.
박혜정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바벨을 잡았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경기를 보고 역도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입문하자마자 또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9 아시아유스·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서 합계 255㎏을 들어 올렸다.
장 차관의 고교시절 기록(235㎏)을 넘어섰다.
성인이 된 후에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에이스 계보를 이었다.
바라는 대로 이뤄진다.
박혜정은 중학교 3학년 시절 나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첫 올림픽서 메달을 획득한 뒤 두 번째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장 차관의 올림픽 행보와 일치하는 대목이다.
생애 첫 올림픽. 첫 번째 스텝을 내디딜 기회다.
일찌감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강력한 경쟁자는 리원원(중국)이다.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4월 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리원원은 인상, 용상을 합쳐 325㎏를 들어 올리며 최강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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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박혜정뿐 아니다.
여자 81㎏급 김수현(부산광역시체육회), 남자 73㎏급 박주효(고양시청), 남자 89㎏급 유동주(진안군청), 남자 102㎏장연학(아산시청) 등도 저마다 다부진 포부를 안고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수현은 도쿄 대회 때 눈물을 흘린 쓰라린 기억이 있다.
용상서 모두 실패했다.
2차 시기서 바벨을 머리 위로 들었지만 심판 3명 중 2명이 실패라 판단했다.
왼쪽 팔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김수현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이야기도 예사롭지 않다.
박주효는 인간 승리를 몸소 실현했다.
2년 전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지만 놀라운 회복력으로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유동주는 이번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앞서 두 차례 대회서 쓰디쓴 잔을 마셨다.
리우 대회서 14위, 도쿄 대회서 8위에 그쳤다.
장연학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도중 부상을 당했다.
1㎏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픈 마음이다.
◆ 다시 한 번, 감동의 순간을
역도는 그간 굵직굵직한 장면들을 대거 만들어냈음에도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다.
박혜정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간의 설움을 살짝 내비쳤을 정도다.
이번 대회가 더 중요한 까닭이다.
파리올림픽 역도엔 금메달 10개가 걸려 있다.
7일부터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단은 8일부터 플랫폼 위에 설 예정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무거운 바벨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듯하다.
선수들의 눈빛이 빛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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