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시현이 3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임시현이 3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바늘구멍 통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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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 죽을 만큼 열심히 합니다.
”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 최고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경험 부족의 우려를 딛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올림픽 10연패를 이뤄낸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혼성 단체전, 개인전까지 휩쓸었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이어 파리에서도 3관왕을 이뤄냈다.
◆신궁의 탄생
임시현은 2년 연속 나선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3관왕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한국 양궁에 혜성처럼 등장한 임시현은 국가대표 선발전서 당당히 1위에 올라 항저우 AG에서 맹활약했다.
37년 만에 AG 3관왕을 달성하며 에이스 칭호를 얻었다.
직전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와 비교해 멤버 전원이 바뀐 파리에서도 에이스의 무게를 짊어졌다.
에이스의 책임감과 함께 큰 무대를 즐겼다.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올리며 강채영의 기존 기록(692점)을 넘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작부터 좋았던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이끌었고 김우진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대표팀 막내 남수현과 결승에서 만난 개인전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선 결과에 집중했는데 개인전은 과정에 집중해보고 싶었다.
조금 더 즐겁게 경기를 하고자 했는데 결과가 따라와서 감사하고 영광이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AG 때 3관왕을 하고 다음 대회인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을 하게 돼 영광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베테랑 언니들이 떨어지고 나서 에이스가 돼 있었다.
에이스의 무게감도 많이 느꼈고 그러면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양창훈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은 “(임)시현이가 예민한 부분이 없다.
잃을 게 없다는 마인드로 항상 임한다.
낙천적이면서 꼼꼼하다.
3관왕의 자격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 임시현(오른쪽)과 남수현이 3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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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뒤의 노력
여자 양궁은 올림픽 무대에서 늘 최강자였다.
올림픽 때만 되면 외신 기자들은 입을 모아 “한국은 왜 양궁을 잘하나요”라고 비결을 궁금해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노력의 결실이다.
양 감독은 “올림픽 때마다 비결을 물어보시는 데 저희 선수들 진짜 죽을 만큼 열심히 한다.
저희가 하루에 400~500발을 쏜다.
많이 쏠 때는 밤 8~9시에도 활을 쏘고 있다.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대한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정의선 회장님이 진짜 세밀하게 선수들에게 지원해준다.
그런 것들이 밑바탕이 됐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새벽부터 밤까지 코치진이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나와서 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저희가 ‘무리하지 말아라’고 하기도 한다.
그게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꾸준히 해오면서 기초가 탄탄하니까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왼쪽부터)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이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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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책임진다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과 경쟁을 펼친 남수현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예로 지난해 대통령기전국대회 여자 단체전, 전국체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박성현, 이성진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반 획득했다.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남수현은 기대주로 꼽힌다.
대표팀 동료들도 인정하는 연습벌레다.
임시현도 “수현이는 쉬는 날이 없고 훈련량이 진짜 많다”고 치켜세웠다.
양 감독은 한국 양궁을 오랫동안 이끌길 바라고 있다.
그는 “(남)수현이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장비를 비롯해 자세, 사소한 것까지도 싹 바꿨다.
수현이가 잘 적응을 해줬다”면서 “(임)시현이와 (남)수현이가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 양궁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중간에 부상이 생길 수도 있고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오랫동안 한국 여자 양궁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바라봤다.
이에 임시현은 “제 다음 목표는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김)우진이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우진이 오빠의 장점이 꾸준함이다.
그 정도 위치에서 꾸준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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