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펜싱 대표팀의 송세라(왼쪽)가 30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오리안 말로와 경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예상치 못한 탈락, 눈물바다로 이어졌다.
송세라·강영미·이혜인·최인정으로 꾸려진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8강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31-37로 패하며 메달 도전이 무산됐다.
앞선 개인전에서도 메달 사냥에 실패했던 선수단은 아쉬움 가득한 눈물로 피스트를 적셨다.
◆높았던 기대치
여자 에페 대표팀은 앞선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고까지 항상 한걸음이 모자랐던 대표팀이 이번 파리를 벼른 배경이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내려뒀던 최인정이 올해 전격 복귀를 선언하면서 2020 도쿄 은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4명이 그대로 파리로 닿는 호재도 있었다.
2연속 입상 및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개인전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2022년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던 ‘국내 최강자’ 송세라가 16강 탈락을 맛보는 등 전원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안타까움에 고개를 숙이며 울음을 삼킨 송세라는 단체전에서 기쁨의 눈물을 약속하기도 했다.
 |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강영미(왼쪽부터), 이혜인, 송세라, 최인정이 지난 5월 열린 진천선수촌 펜싱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태극기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슬픔의 눈물
아쉽게도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대표팀은 8강전으로 단체전 첫걸음을 내디뎠으나, 여기서 ‘종주국’ 프랑스에 가로막혔다.
세계랭킹에서는 한국이 2위로 프랑스(9위)보다 7계단이나 높았지만, 홈팬들의 함성을 업은 상대에게 덜미를 잡혀버렸다.
‘에이스’ 송세라가 출격한 첫 판부터 2-3으로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프랑스는 한 수 위의 피지컬을 앞세워 그 틈을 파고 들었다.
시종일관 한국을 압박해 초반부터 분위기를 쥐었고, 결국 한국 대표팀은 이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다시 슬픔의 눈물이 쏟아졌다.
맏언니 강영미는 “최선을 다했지만 부담이 컸던 경기였고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송세라는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아쉬움이 많는다”고 자책했고, 후보 선수로 동료들의 고전을 지켜본 최인정도 “밑에서 지켜보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아니까 더욱 아쉬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슬픔을 뒤로 하고, 선수들은 5~8위 순위결정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미국을 상대로 45-39로 승리를 거뒀고, 이어 우크라이나를 45-38로 꺾으면서 최종 순위 5위로 파리 여정을 끝마쳤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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