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AP/뉴시스
김원진(아래)이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60㎏ 8강전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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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에….’
유도 ‘큰 형님’ 김원진(양평군청·세계랭킹 23위)의 라스트 댄스가 끝이 났다.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메달엔 닿지 못했다.
27일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유도 60㎏급 패자부활전에서 기오르기 사르달라슈빌리(조지아·세계랭킹 2위)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분17초 만에 모두걸기로 절반을 허용한 데 이어 14초 후 고쳐곁누르기로 나머지 절반마저 내줬다.
선수 김원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김원진은 한국 경량급 유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중 한 명이다.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1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눈부신 전성기를 보냈다.
단 하나,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으니 올림픽 메달이다.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패자부활전서 탈락했다.
2021년 진행된 도쿄 대회 땐 동메달 결정전서 루카 므케제(프랑스·세계랭킹 3위)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이기도 했다.
김원진은 일찌감치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간절함 하나로 한걸음씩 나아갔다.
32강전서 사이먼 줄루(잠비아·세계랭킹 50위)를 상대로 반칙승을 따냈다.
16강전에선 발라바이 아가예브(아제르바이잔·세계랭킹 7위)에게 지도 3장을 유도, 활짝 웃었다.
아쉽게도 거기까지였다.
8강전서 또다시 므케제에게 당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좌절됐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박수가 쏟아진 배경이다.
다만,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도복을 벗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터. 담담하게 소감을 전하던 김원진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그간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눈물이었다.
김원진은 미뤄왔던 어깨 연골 봉합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작년부터 해당 부위가 찢어져 있었지만 통증을 참고 올림픽 레이스를 치렀다.
내년 1월부터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현 소속팀인 양평군청의 경량급 코치로 새 출발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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