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지민, 정국, 뷔, 제이홉, 슈가) 멤버 전원이 군백기에 돌입한지 어느덧 5개월, 소속사 하이브의 내홍 속 팬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에 착수하고 대표인 민희진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가 자신의 내부 고발에 대한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가 하이브를 겨냥해 ‘밀어내기’ ‘랜덤 포토카드’ 등 K팝 산업의 여러 문제들을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이브 모체인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두고도 여러 의혹이 퍼졌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과거 방탄소년단의 사재기 의혹이다.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 앨범 편법 마케팅에 대한 공동공갈 사건의 판결문에 ‘사재기’라고 명시된 부분이 재조명되면서 뒤늦게 불법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일엔 문화체육관광부에 2017년 방탄소년단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콘셉트 아이디어 도용과 하이비 사이비 종교 연루설까지 일파만파 번졌다.
이와 관련 빅히트 뮤직은 “최근 방탄소년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음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다수 감지되었다”며 모든 허위사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소속사의 대응에도 성난 아미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건 속수무책이다.
아미들은 하이브 경영진 논란의 부메랑이 방탄소년단에게 돌아오는 것에 대해 소속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세계 각국 팬들은 “대한민국은 BTS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성 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하이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성명서를 신문 광고로 내고, 사옥 앞 근조화환 시위를 벌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아미는 “우리는 하이브가 아닌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 박지원 대표는 소속사의 대내외 부정적인 이슈에 방탄소년단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언론 플레이를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BTS도 복무하는데” 병역특례 재검토까지…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정계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2일 이기식(67) 병무청장이 방탄소년단의 현역 복무를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하며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 제도의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부터다.
이 청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병역특례) 제도는 도입할 당시와 비교해 시대환경, 국민의식, 병역자원 상황 등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멤버가 군사경찰 특수임무대(SDT)나 신병훈련소 조교 등에 선발돼 열심히 군 복무를 하는 모습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멤버들이 전역해서 다시 완전체가 된다면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국방부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이달 중 구성해 병역특례 제도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군백기’ 중에도 틈틈이 콘텐츠를 발표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리더 RM은 오는 24일 총 11곡이 가득 실린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을 발매하고 맏형 진은 다음 달 12일 전역한다.
멤버 전원이 제대하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콘텐츠를 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멤버들이 전역한다 해도 소속사를 향한 뿔난 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이브가 들끓는 팬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팬심이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속사와 한국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팬들의 분열을 방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아티스트 보호 대응책을 만들거나 멤버들의 순차적인 전역과 함께 새로운 묘책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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