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수지(김지연 분)가 ‘학폭’(학교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만 봐야 했는데, 제가 직접 당하는 입장이 아니었는데도 힘들었어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에서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 역을 맡은 강나언은 학교폭력 가해를 지켜보는 방관자 역할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나라면 일단 신고를 할 것 같다”며 “드라마에서 안타까웠던 건 학생들이 어른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윤나희(안소요 분)선생님을 제외하면 도와줄 어른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나언은 오디션을 통해 ‘피라미드 게임’에 캐스팅됐다.
2차 오디션 당시 춤 영상을 보여주며 임예림 역할을 따냈다.
극 중에서도 반전 춤 실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촬영 전 친목 도모를 위한 MT 장기자랑에서 르세라핌의 ‘언포기븐(UNFORGIVEN)’을 춰 3등 상금으로 100만 원을 받았다.
우주소녀 김지연(보나)도 인정한 ‘춤 천재’다.
“예림이가 되고 나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반갑고 설렜어요.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안무를 습득하는 능력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안무가 선생님이 따로 계셨는데 하드 트레이닝을 거쳤죠.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임예림 역에 낙점된 뒤에는 원작 웹툰과 다른 캐릭터성에 주목했다.
원작에서 선한 캐릭터였던 임예림은 드라마 초반에는 악역처럼 보였다.
강나언은 인물 분석을 통해 초반과 후반부에 차이를 뒀다.
그러면서 임예림 특유의 밝고 서글서글한 면과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극 중 수영 유망주 심은정(이주연 분)과 미묘한 러브라인을 이루기도 했다.
강나언은 “은정이와 예림이의 케미가 돋보일 수 있도록 사랑과 우정 사이의 오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백하린 역의 장다아와는 200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명자은 역의 류다인은 tvN ‘일타스캔들’에서 같은 반 친구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다아는 저랑 동갑내기 친구예요. 다아를 보면서 몰입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촬영이 지속되다 보면 힘들고 지칠 수 있는데 힘든 티를 하나도 내지 않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다인 언니와 재회해 반갑고 기대되기도 했어요. ‘일타’ 때와는 둘 다 맡은 느낌이 달랐어요. 캐릭터가 달라서 새로웠고, 다인 언니가 편하게 대해줘서 좋았죠. 명자은 역할이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라미드 게임’은 신인인 강나언에게 배우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은 만큼 해외 팬들의 인기도 실감했다.
“10부작이다 보니까 더 짧게 느껴지고 아쉽기도 해요. 주변 분들, 팬들도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 분들도 제 SNS에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고, 호평을 받았다는 기사도 봤어요.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도 초청받았고요. 해외 팬 분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저도 재밌게 잘 봤는데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어요.”
강나언의 친오빠는 연기자 강동현이다.
그는 오빠를 보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 때는 오빠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강나언은 “전에는 ‘현실 남매’였지만 지금은 자주 보지는 못 한다”며 웃었다.
데뷔 3년 차인 강나언은 꿈 많은 배우다.
이제 갓 얼굴을 알린 만큼 추후 로맨틱코미디 장르나 액션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임예림을 연기하면서 발전했다고 느낀 부분은 저와 반대되는 성격의 캐릭터를 저만의 스타일로 잘 소화했다는 거예요. 보완할 점이라면 성격적인 부분에서 좀 더 과감해지고 싶어요.”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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