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1주년을 맞은 엄정화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4일 막을 내린 JTBC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엄정화는 극 중 인생의 변화를 맞이한 1년 차 레지던트 차정숙 역을 맡아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닥터 차정숙’은 1회 시청률 4.9%로 출발해 4회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했으며,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기록했다.
이는 JTBC 드라마 시청률 역대 4위. 그 흥행 열풍 중심엔 엄정화가 있었다.
지난 1일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엄정화는 “첫 방송 전에 괴로울 만큼 부담감이 있었는데, 시청률이 점점 오르면서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정숙이에게 감정 이입 해주셔서 감사하고, 끝나는 게 아쉽다.
더 했으면 좋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요즘 많은 분들이 반가워해주시는 눈빛이 달라요.(웃음) 눈에 하트가 보이죠. 마트나 하다 못해 집 앞에 경비분도, 어디를 가나 ‘정숙이’로 불러주세요. 얼마전에 고려대 축제 갔을 때도 학생들이 ‘차정숙’이라고 환호해주고 떼창해주더라고요. 너무 좋았어요.”
특히 ‘엄정화’가 아닌 ‘차정숙’으로 불린다는 것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엄정화는 “드라마를 하면서 캐릭터로 불려지는 게 처음이라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고, 많은 분들이 차정숙과 동일시한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축하 메시지도 많이 받고 있다.
또 ‘차정숙 때문에 힘을 많이 얻었다’라는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몇 분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좋은 영향을 줬다는 것도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타이틀롤로 드라마에 출연한 건 약 6년 만이다.
그는 “영화 출연을 주로 하다 보니, 6년 동안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았다.
나이가 들면서 적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 상황이 안 좋아지다 보니 일이 더 줄었다.
늘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서 ‘작품이 없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의 무게가 컸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작품이 존재감 없이 끝난다면 앞으로의 작품도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중요한 시기였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니 배우로서의 시간도 응원을 받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 뿐만 아니라 tvN 예능 ‘댄스유랑단’에서도 활약 중이다.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와 함께 가수로서의 매력도 발산하고 있다.
그는 “묘하게도 시기가 잘 맞았다.
드라마로도 예능으로도 동시기에 엄정화를 만날 수 있게 됐다.
1990년대를 재현하고 있는 거 같아 신기하다”면서 “지금이 제 ‘영광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닥터 차정숙’이 잘 돼서 좋기도 하지만, 이렇게 인터뷰에서 과거 이야기를 하니까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게 합쳐져서 영광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데뷔 31년 차 배우이자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엄정화는 새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계속해서 재미있는 작품과 노래를 찾아서 나아가고 싶다는 바람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나이 때문에 안하고 싶진 않아요. 그건 말이 안되죠. 저는 가수와 배우 일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해요. 동료와 연대하면서 지금 세대에게 ‘이런 모습도 있어’ ‘나아가고 있어’라고 보여줄 수 있어요. ‘닥터 차정숙’으로 힘을 얻고나니 이 다음은 무엇이 될지 기대감이 생겼어요.”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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