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대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새 비전이 발표됐다.
SM의 신화를 이끈 창업주 겸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 이후의 청사진이다.
SM 변화 예고에 수 일 째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3일 SM 탁영준, 이성수 대표는 ‘SM 3.0’을 발표했다.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SM의 새로운 비전이다.
두 대표는 먼저 SM의 1995년 창립 이후부터 2020년까지를 ‘SM 1.0’, ‘SM 2.0’으로 나눠 설명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창업부터 K팝의 폭발적인 발전과 프로듀싱 역량을 갖추기까지의 기간이다.
그리고 이제 ‘SM 3.0’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구상, IP 수익화 전략, 글로설 사업 확대,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등의 투자를 꾀한다.
IP 축적, 인재 육성, 글로벌 팬층 확장과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SM이 100% 출자한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도 예고했다.
SM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창립 이래 대내외적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은 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의 지배구조 지적을 시작으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개인회사 라이크 기획과 SM 엔터테인먼트 간의 용역 계약을 문제 삼았다.
결국 SM은 라이크 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했고,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도 퇴진 수순을 밟았다.
사측의 ‘SM 3.0’ 발표 이후 내부의 반발도 있었다.
SM 자회사 SM C&C 사외이사로도 등재되어있었으며 17년간 SM과 함께한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5일 새벽 사내 메일망을 통해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다.
‘나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는 게 골자였다.
김민종은 ‘(이수만) 선생님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고 이수만 퇴진 과정을 비난하며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 (이수만의) 부족한 부분은 함께 채워나가면 된다’고 옹호했다.
‘SM 3.0’을 발표하며 SM 측은 직원들의 연봉 인상책을 발표했다.
차등은 있으나 전 직원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는 내용의 공지사항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종의 호소문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SM 게시판에는 사측의 ‘SM 3.0’ 발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1세대 아이돌의 대표 기획사였던 SM이 4세대 아이돌이 주류가 된 후 하이브, JYP, YG 등 대형 기획사를 비롯해 중소기획사도 소위 ‘대박’을 터트리며 영향력을 키워왔기 때문.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김민종의 글을 비난하기도 했다.
SM 3.0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7일 오전 10시 기준 SM엔터테인먼트는 3일 종가(9만 1000원)보다 약 4.3% 상승한 9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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