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정윤재가 데뷔작 ‘미씽2’의 종영 소감을 전하며 함께한 고수, 이정은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tvN ‘미씽: 그들이 있었다2’(이하 ‘미씽2’)는 사라진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과 ‘영혼을 보는 콤비’가 꾸민 판타지 추적극.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미씽2’는 영혼 마을 3공단을 배경으로 망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정윤재는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한 오일용(김동휘)의 중학교 동창이자 조직의 중간관리책 김필중으로 분했다.
‘미씽2’를 뒤흔드는 주요한 역할이자 과감한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오디션을 거쳐 김필중 역에 캐스팅된 그는 “분위기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그래도 김칫국을 마시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신인 배우로서 오디션과 낙방은 수없이 반복되는 루틴이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했다”고 했지만 캐스팅 소식에 벅찬 감정이 몰려왔다.
“놀랍고 신기했다.
그런데 심지어 김필중 캐릭터라니. 나한테 이런 캐릭터가 주어졌다는 것도 벅찼다”고 돌아봤다.
‘미씽2’에서 가장 화려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튀는’ 필중이었다.
자칫 센 캐릭터가 살지 못한다면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섰다.
감독의 제안으로 염색을 시도했다.
작품 속 이미지에 맞춰 인물의 인생을 살기 위해 변화해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눈썹까지 금빛으로 물들인 필중의 외형은 정윤재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탈색을 했는데, 눈썹만 검으니까 필중이 아닌 것 같았다.
필중이는 남의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인물이니 눈썹까지 탈색할 것 같았다.
감독님도 동의해 주셨다”고 답했다.
한눈에 봐도 튀는 외모, 그 자체도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눈썹 염색도 머리처럼 자주 손봐야 했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고통도 뒤따랐다.
일주일에 한 번, 촬영 기간에만 약 10번의 탈색을 거쳤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미씽2’와 함께했다.
3공단 사람들이 생사를 넘어온 끈끈한 우정을 나눴다면 필중은 여러모로 외로운 인물이었다.
정윤재는 “혼자 연기하고 통화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아쉽긴 했지만, 필중이 그런 배역이니 더 재밌기도 했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김욱 역의 고수, 강선장(강은실) 역의 이정은 등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들은 ‘잘했다’는 말 한마디에도 울컥했다.
배우로 나아가는데 큰 버팀목이 될 만한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
고수는 그에게 “필중이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칭찬을 건넸다.
“많은 것을 배우고 열심히 성장하겠다”는 정윤재의 말에 “천천히 해도 된다”는 따듯한 조언을 보냈다.
정윤재는 “‘천천히 해도 돼’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당시엔 생각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너무 많았는데, 큰 위로가 된 순간이었다”며 “평소에도 조급하고 뜻대로 안 풀릴 때 선배님의 조언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이정은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낯선 3공단에서 휴대폰을 찾는 신이 이정은과의 첫 만남이었다.
“네가 그 싹싹한 친구야?”라고 먼저 말을 걸어준 이정은은 정윤재에게 “전체를 보라”는 조언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촬영을 마쳤다.
정윤재는 “선배님의 말씀을 듣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니 확연히 다르더라. 한 마디에도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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