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성규 페이스북 |
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62)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여동생으로터 유산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조성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죽는 그 순간까지도 오빠 걱정한 여동생의 오누이 사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여동생이 사망하기 직전 가족 앞에서 ‘언니와 큰오빠는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내가 죽으면 병원비 외에는 작은 오빠에게 모두 줬으면 좋겠다.
복싱할 때도, 연기자로 데뷔한 뒤에도 아직 많이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조성규는 이를 장례 후에 알았다고 한다.
그는 “여동생이 형제에게 남긴 이야기를 장례 후에 알았다.
어쩌면 피보다 더 진한 여동생의 아주 귀중한 재산”이라면서 “그동안의 병원비와 장례비 등을 제외한 여동생의 돈이 누나와 형으로부터 10원 한 장 빠짐없이 내 통장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암 투병 중이던 여동생의 완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때를 떠올리며 “오빠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
여동생의 피땀 가득한 돈을 내가 가져도 되는 건지? 여동생이 하던 사업이 잘못돼 설상가상 지인의 채무까지 다 떠안아 힘들어 하며 때론 식당에서 일하며 아낀 돈인데”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성규는 또 “누나와 형에게 감사하다.
작은오빠를 향한 여동생의 가상한 마음을 끔찍이 여겨 여동생의 때 묻지 않은 그 마음, 그대로 내게 다 줬다”면서 “그렇다고 내가 다 받을 순 없다.
누나와 형에게, 다만 얼마라도 다시 전했다.
여동생이 남긴 피땀 가득한 소중한 재산을 누나와 형에게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오누이 우애만큼이나 대견한 형제들이 또 있겠나 싶다.
하나뿐인 내 여동생을 향한 오빠의 사랑은, 눈물이 볼에 볼을 타고 끝없이 흐른다”고 먼저 떠난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조성규 여동생 조모씨는 지난 6일 새벽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등졌다.
당시 조성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동생의 사망 비보에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라며 “오빠 잘 되라고 먹을 것도 안 먹고 아껴가며 착하게 살아온 동생인데, 이보다 억울하고 슬픈 죽음이 또 어디 있겠어”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따듯한 봄날까지라도 살아주길 애원했건만, 오빠 달려갈게. 네 손 잡으러···. 사랑한다.
아주 많이”라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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