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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후임 MC 누가 될까? 재미와 유머, 즉흥 애드립과 순발력, 대중적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신선함만을 따져 의외의 파격 인물을 발탁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송해 도중하차 결정 후 자천타천 후보군들이 언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용식 김종국 황기순 엄용수.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34년간 진행해온 KBS1 '전국노래자랑' 후임 MC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제작진은 건강 등의 이유로 도중하차 의사를 밝힌 송해의 뜻에 따라 후임MC 물색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26일 "그동안 코로나로 중단됐던 야외녹화 재개를 앞두고 송 선생님의 건강이 우려돼 내부적으로 고민을 해온 게 사실"이라면서 "(송해)선생님이 30여년 이상 국민MC 이미지로 각인돼 대체할 새 진행자를 선정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속내를 밝혔다.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6월4일 전남 영광군편 녹화를 시작으로 야외 촬영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3월부터 현장 녹화가 중단됐고, 이후 지난 방송분을 편집한 스페셜 방송을 이어왔다.

송해는 이미 구순 나이에 접어든 수년전부터 스스로 자신의 후임 후보군을 언급한 바 있다. KBS 제작진 역시 대외적으로는 쉬쉬하면서도 내부적으로 고령에 의한 돌발적 하차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천타천 거론된 인물 중 원로급으로는 이상룡 이상벽 이상해 김성환 등이 있고, 중견 예능인으로는 자타가 인정하는 입담꾼 중 엄용수 이용식 황기순 김종국 등이다. 유재석 이수근 등 비교적 젊은 예능스타들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대중적 인기에 비하면 남녀노소 전국민적 관심을 전천후로 소화할만큼의 깊은 맛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방송가에서는 누가 나서더라도 한동안 송해라는 고정화된 '전국노래자랑' 간판 이미지를 걷어내고 자리매김을 하는데는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KBS 예능 PD출신 J씨는 "기왕에 교체돼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소 30년 앞을 내다봐야 답이 나온다"면서 "나이와 친숙한 대중적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에서도 50대의 젊은 예능인들이 해당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나이로만 보면 이상룡은 70대 후반이고, 이상해 이상벽 김성환은 70대 중반, 엄용수 이용식은 60대 중후반, 황기순 김종국 유재석은 50대다. '전국노래자랑' MC의 성격상 재미와 유머, 즉흥 애드립과 순발력, 대중적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신선함만을 따져 의외의 파격 인물을 발탁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송해는 현재 아흔 다섯살의 나이로, 구순 이후 간간이 대타를 기용할만큼 걱정스런 상황이 있었고, 올들어서는 더 자주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진료를 받았고 올 1월에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격리치료를 받고 퇴원한 바 있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1980년 11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42년간 방송되고 있는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에서 예심을 통과한 아마추어·일반인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즐거운 노래와 재치의 대결, 아울러 향토색 짙은 각 고장의 자랑거리 등을 소개하며 시청자 사랑을 받고 있다.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