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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박은빈이 양극단의 감정을 기승전결로 풀어내는 박은빈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방송 캡처

위기→이별→만남, 양극단의 감정선 자유자재로 소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배우 박은빈이 양극단의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KBS2 월화 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 이현석)가 후반부를 향해가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이휘에게 찾아온 위기의 연속에서 양극단의 감정을 기승전결로 풀어내는 박은빈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연모' 지난 17-18회에서 박은빈은 위기와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까지 사랑과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휘의 이야기를 몰입도 있게 그려갔다. 왕과 주서로 다시 만나 최전선에서 설렘을 주고받던 것도 잠시, 휘와 정지운(로운 분)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눈치챈 이들이 퍼뜨린 추문은 휘에게 가슴 아픈 이별을 안겨줬다.

신소은(배윤경 분)과의 혼인을 결심한 지운을 무너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애달프게 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상가상으로 원산군(김택 분)과 한기재(윤제문 분)가 자신이 여자라는 비밀의 목전까지 오자, 휘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렸다. 바로 자신의 비밀을 지켜준 홍내관(고규필 분)과 김상궁(백현주 분)을 떠나보내기로 한 것. 혼자 남아 외로운 사투를 벌일 자신을 걱정하는 그들에게 "나를 믿거라.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는 휘에게선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군주로서의 단단한 카리스마가 흘러넘쳐 앞으로 펼쳐질 반격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옛말을 증명하듯 계속되던 이별의 끝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상궁의 도움으로 휘가 과거 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운이 그를 다시 찾아온 것이다.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담이로서 지운을 마주하는 그의 눈빛에선 오랜 세월 감춰둔 애틋함과 간절한 그리움이 가득해 잊을 수 없는 엔딩을 선사했다.

이처럼 박은빈은 운명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는 이휘의 내면을 기승전결의 흐름으로 담아내며 더욱 깊은 이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운과의 설레는 로맨스부터 이별의 괴로움, 그리고 한기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결연함까지. 뿐만 아니라 지운을 담이로 마주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벅찬 감동과 애틋함은 풍부한 감정을 선물하며 '연모만의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있는 중이다.

전무후무한 '남장 여자 왕'을 연기하고 있는 박은빈이 과연 '연모'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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