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은' 지상파, 제대로 드라마 경쟁[SS드라마]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주춤했던 지상파 드라마가 제대로 칼을 갈고 있다.

케이블, 종편 채널의 영향력이 커졌던 가운데 지상파 드라마가 각양각색의 새로운 변신을 펼치고 있다.
멈춰있었던 월화극이 다시 재개되고, 드라마 전문 제작사가 등장하는 등 본격적인 제작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3월 30일 SBS는 ‘스튜디오S’의 출범을 알렸다.
‘스튜디오S’는 기획, 캐스팅부터 연출, 제작, 마케팅, 뉴미디어, 부가 사업 등을 진행하며 연간 총 20~30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SBS 뿐 아니라 외부 OTT나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 제작, 유통까지 병행한다.

스타 제작진의 라인업도 갖췄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강은경 작가, ‘열혈사제’ 박재범 작가, ‘명랑소녀 성공기’·‘옥탑방 왕세자’ 이희명 작가, ‘하이에나’·‘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PD, ‘너의 목소리가 들려’ 조수원 PD, ‘리턴’·‘황후의 품격’ 주동민 PD 등 유명 제작진을 비롯해 신인 작가, PD들도 함께한다.
‘스튜디오S’는 출범 직후부터 다수의 블록버스터를 제작하고, 지상파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최고의 스튜디오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방송 관계자들은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과 함께 제작 경쟁을 펼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MBC와 KBS도 월화극을 재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MBC는 약 6개월 만에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방송 중이며, KBS도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계약우정’을 통해 월화극을 다시 시작한다.
이로써 지상파 3사가 모두 월화극을 방송하게 됐다.

MBC 월화극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위), KBS2 월화극 ‘계약우정’. 사진 | MBC, 메가몬스터 제공

MBC는 특별한 시도에도 나선다.
방송 처음으로 한국영화감독조합(DGK),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와 함께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을 공개할 예정인 것. ‘죄 많은 소녀’의 김의석 감독부터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등 영화감독 8명이 참여하며, 수필름이 제작을, 민규동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맡았다.

배우 문소리부터 이동휘, 이연희, 이유영, 이시영, 유이, 최시원, 김보라 등이 출연을 알렸다.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를 표방한 ‘SF8’은 다양한 소재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촬영을 앞둔 ‘SF8’은 오는 7월 웨이브를 통해 감독판, 8월 MBC를 통해 오리지널 버전이 방송된다.

드라마들의 변화와 활발한 제작의 이유로 OTT의 수요 급증을 들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OTT를 찾는 시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킹덤 시즌2’의 공개도 시청자를 OTT로 모으는데 큰 몫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OTT에서 국내 가입자들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방송을 넘어 드라마가 공개될 포맷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리한 시작은 안된다는 우려도 있다.
높은 퀄리티와 보다 넓혀지는 장르의 확장 등을 통해 드라마들의 상생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방송/연예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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