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4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자율주행 5G 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평창=이성락 기자

[더팩트ㅣ평창=이성락 기자] KT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에서 자율주행 5G 버스와 드론 택배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연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 성화 봉송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 'VR 웍스루'를 최초로 공개했다.

KT는 14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실감 서비스를 포함해 2018년 평창에서 선보일 예정인 5G 기반의 융합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4대 실감 서비스는 싱크뷰와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360도 VR 라이브, 옴니포인트뷰 등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5G 테스트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율주행 5G 버스'를 시연했다. 5G 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다른 차량 및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최소한의 지연으로 공유 받아 충돌을 방지한다. 또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는 속도, 위험요소, 차량 간격 등이 표시돼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도 각종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5G 버스는 자율주행 기능뿐 아니라 안경 없이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설치됐다. 초고용량의 미디어를 5G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고 3D로 변환해 다양한 각도와 입체감 있는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5G 버스와 자율주행 드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였다. 5G 버스가 주행하는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 자율주행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면 자율주행 기능으로 양손이 자유로운 운전자가 물품을 수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KT는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과 서울에서 5G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 융합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평창=이성락 기자

KT는 이번 간담회에서 새롭게 개발한 'VR 웍스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VR 웍스루'는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로 둘러만 보던 기존 VR 서비스와 달리 체험자가 걸어 다니며 가상의 객체를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차세대 VR 서비스다.

이용자는 VR 고글과 위치·동작을 실시간 감지하는 '트래킹 센터'를 착용하면 성화 봉송 VR로 들어가 직접 성화봉을 잡고 주자가 돼 다양한 방식으로 점화하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연 행사에서는 고글을 쓴 KT 직원이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라는 가정 아래 성화를 잡고 봉화대로 걸어가 불을 붙이는 상황을 연출했다.

KT는 'VR 웍스루'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성화 봉송을 주제로 특별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VR 웍스루'와 같이 5G 기술을 기반으로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5G 체험존'(가칭)을 구축해 올림픽 기간에 운영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뿐 아니라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5G 체험존'을 선보이고, 이동형 5G 체험시설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5G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KT는 싱크뷰,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360도 VR 라이브, 옴니포인트뷰 등 4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도 선보였다.

싱크뷰는 실시간 영상을,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는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옴니포인트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원하는 선수의 영상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한다. KT는 해당 서비스들이 지난해 11월부터 5G 시험망이 구축되고 있는 실제 경기장에서 실증 실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다 실감 나고 즐거운 축제로 만들기 위해 5G가 꼭 필요하다"며 "2018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 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