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8'이 15일 항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부산=남용희 기자

최초 공개되는 신작 등 미래 게임 트렌드 한눈에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재미와 추억 등을 앞세운 각종 게임들이 부산에 다시 집결했다.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이 오늘(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사흘간 열린다. '지스타'는 게임업계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1월의 게임축제다. 올해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해외 게임업체와 국가가 다수 참가해 글로벌 게임 축제로서 새 장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스타 2018'은 지난해와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개막했다. 지난해 경우 경상북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수년째 이어지던 '수능 당일=지스타 개막' 공식이 깨졌다. 올해는 다시 수능 일에 맞춰 열리면서 수험생들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관람객 22만5392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스타 2018'의 관전 포인트는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 대결이다. 이들 게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첨단 IT 기기 경쟁도 포인트다.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이전 '지스타'와 어떤 차별 점을 둘지 등도 지켜볼 일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넥슨·넷마블·카카오게임즈·블루홀·에픽게임즈 등 국내외 주요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인다. 이들 업체가 선보이는 신작은 '트라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 '프로젝트BB' 등을 포함해 약 30여 개에 이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준비는 끝났다"며 지스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스타는 더 이상 '뿅뿅쇼'가 아니다.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등과 같은 첨단 기술들이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혁신 기술 전시회'라 부를 만하다.

'지스타 2018'이 15일 개막한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왼쪽 네 번째)과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남용희 기자

이날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은 개막 수 시간 전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는 대학생 허 모 씨(21)는 "대규모 행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일찍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전 모 씨(25)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벡스코 인근에서 친구 2명과 함께 코스프레 대회 참가를 준비해왔다. 이들의 인연도 남다르다. 지난해 지스타 매표소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코스프레란 게임 캐릭터 등으로 분장해서 즐기는 일을 뜻한다.

'지스타 2018'은 지난 9월 중간집계 기준 2874부스를 기록해 지난해 최종 2857부스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이번 지스타 BTC관은 조기신청 접수 5일 만에 80%가 소진되고 10일 만에 마감되며 주변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고 했다. 올해는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종합 게임 문화 축제로 외연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던 공식 코스프레 행사가 올해 '코스프레 어워즈'로 확대 운영된다.

'지스타 채용박람회'도 행사 기간(16~17일)에 열린다. 올해는 기간이 기존 1일에서 2일로 확대돼 게임업종 취업을 원하는 청년구직자들의 숨통을 틔워 줄 전망이다. 넷마블·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홀딩스·네오위즈·펄어비스·액토즈소프트·EA 코리아 등 국내외 유명업체들이 참가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지스타' 부산 개최 10년을 맞아 게임산업도시 도약 비전과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이 제시한 게임도시 부산 발전 전략은 게임융복합타운 조성계획, 게임특화단지 조성방안 등이 포함됐다. 그는 "지난 10년간 지스타를 글로벌 게임 축제로 성장시켜온 저력을 바탕으로 부산을 세계적 게임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도시로 도약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막에 앞서 전야제로 진행된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펄어비스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게임은 대상을 포함해 인기 게임상(국내 분야)·기술창작상(게임사운드와 캐릭터 분야)·우수개발자상(프로그래밍과 디자인 분야) 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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