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새로 내놓은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초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출시 초기 할인에 더해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추천과 빠른 배송, 무료반품 등을 내세우면서다.
1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지난달 284만건의 앱 신규설치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쇼핑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설치 건수로, 2위인 C커머스(중국 e커머스) 앱 테무(116만건)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모바일인덱스는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설치 건수를 추산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실제 신규설치 건수가 300만건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안드로이드에서는 지난달 12일, iOS에서는 지난달 19일 출시됐음을 고려하면 보름 만에 3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앱을 설치한 셈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별도 앱 외에도 네이버 앱의 하단 탭이나 웹 페이지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어 실제 이용자 수는 그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출시 초기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건 앱 론칭과 함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대규모 할인전을 펼친 영향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스토어 앱 출시에 맞춰 앱에서 처음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10%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일괄 제공했고, 매일 두 차례씩 최대 15% 할인쿠폰을 앱에서 선착순으로 제공했다.
지난달 30일까지는 타임딜 같은 할인행사도 진행해왔다.

이렇게 확보한 신규 이용자들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계속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게 주요 과제로 꼽힌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과 할인을 무기로 내세우는 쿠팡의 등장 이후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한층 심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저가를 무기로 한 C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략도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가 플러스스토어를 통해 내세우는 기능은 AI 쇼핑이다.
네이버는 AI를 서비스에 내재화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는 'AI 쇼핑 가이드'의 형태로 제공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노트북'을 검색하면 AI가 '휴대성이 좋은', '대학생이 쓰기 좋은'처럼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알아서 추천해준다.
네이버는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기능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당일·주말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과 무료반품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플러스스토어 앱 출시 시점인 지난달 12일부터 배송 서비스를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오늘·내일·일요·희망일 등으로 배송 옵션을 세분화했다.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라면 1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고 무료 반품과 교환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앱 출시 초기 준수한 실적을 거둔 만큼, 향후 실적에 따라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쇼핑에 대한 이용자들의 록인(Lock-in)을 위한 멤버십과 배송 역량이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플러스스토어는 이용자의 관심사에 최적화된 추천 및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어서 장기적으로 커머스 광고의 성장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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