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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자산 효율적 활용" 주문…롯데, 사업재편 잰걸음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렀던 롯데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재조정하고, 비핵심사업과 회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분야에는 투자를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룹이 가진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난관을 돌파하자"는 신동빈 회장의 신년 주문이 현장에서 본격 가동되는 분위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12일부터 오는 6월18일까지 2개월여간 충남 대산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석유화학업계의 정기보수는 법적 의무 사항이다.
이 기간 공장 전체의 생산이 중단된다.
대산공장은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의 16.81%를 차지한다.
정기보수 기간 일정 부분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이슈만은 아니다.
석유화학분야 업황 부진으로 누적된 재고를 털어내고 유지·관리에 따른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 롯데케미칼의 재고자산은 2조 8184억 원으로 전년 2조8017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비축된 재고를 통해 정기보수에 따른 매출액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 이후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매출이 20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7.3% 감소하며 89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7626억원)과 2023년(-3477억원)을 포함해 최근 3년간 누적된 적자 규모는 2조원을 넘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됐고, 비핵심 자산 전반에 걸쳐 자산경량화를 추진하는 한편 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 4.9%를 2750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2020년 매입한 레조낙 지분 전량으로, 이번 매각과 그동안 확보한 배당금을 합쳐 약 8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달 초에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 49% 중 25%에 대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하고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법인 지분 40% 활용해 확보한 6600억원을 합쳐 마련한 금액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법인도 979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지주 자회사인 롯데헬스케어가 지난 1일부로 청산 절차를 종결하고 자회사에서 탈퇴했다.
롯데헬스케어는 2022년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법인을 설립했는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3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미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헬스케어에 대해 804억3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하락해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반영하는 회계적 손실이다.
롯데지주 측은 "헬스케어 시장 환경과 사업 방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개인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방향을 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시니어타운과 푸드테크 등의 분야에서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룹사 차원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미 롯데렌탈과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등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인 유통 분야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2020년 이후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등판해 공동 대표로서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 부문이 그룹의 주요 사업인 만큼 (신 회장이) 화학, 식품 부문과 함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비핵심자산 매각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는 강화하고 있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달 26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비 조달을 위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체 금액 2100억여원의 80%인 1680억여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롯데지주 측은 "롯데바이오로직에 대한 지배력 유지와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자금은 지난 7일과 다음 달 12일 두 차례에 걸쳐 분할 납입한다.


롯데지주는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이번까지 네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앞서 세 차례 출자한 금액만 6370억원에 달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힘쓰겠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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