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9 자주포 운용국이 한자리에 모였다.
‘K9 유저클럽’으로 K9 자주포의 운용·정비 현황은 물론 K9 탄약 호환성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수입국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K9 유저클럽’은 8일(현지 시각)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K-9 운용국가를 뜻하는 유저클럽은 튀르키예, 폴란드, 인도,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핀란드, 호주, 이집트 등에 이어 10개국이다.
K9 자주포는 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부동의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으며 다수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가 운용 중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운영 중인 중형(152·155㎜ 구경) 자주포 16종 중 K-9 자주포의 시장 점유율은 36%로 1위다.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거래된 155㎜ 자주포 1401문 중 K-9이 626문으로 45%를 차지하기도 했다.
향후 베트남이 K9을 도입한다면 11번째 국가가 된다.
매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호주, 루마니아, 대한민국 등 7개 운용국과 미국, 스웨덴이 참관 자격으로 참가하는 등 9개국이 참석했다.
참석 국가들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00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의 크라프(Krab) 자주포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K9을 운용하는 야전부대도 둘러본다.
올해 ‘K9 유저클럽’에서 논의될 내용 중 핵심은 K9 탄약 호환성 확대 방안이다.
K9 자주포의 탄약은 155mm 포탄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기 중 하나이다.
한국은 연간 25만 발 정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포탄 자체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 전쟁으로 수요가 폭증한 155mm 포탄의 자체 생산을 위해 올해부터 예산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도 155mm 포탄 생산 시설 확충을 완료하고 자체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다이내믹스로부터 포탄 생산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리투아니아와 탄약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K9 후속 군수지원도 논의 대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의 IoT(사물인터넷) 기반 MRO 플랫폼인 ‘톰스(TOMMS)’를 K9 유지보수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톰스는 무기체계 상태를 실시간 수집·관제해 유지보수 시간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조상환 MRO 사업부장은 "K9 사용국 증가에 따라 후속지원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품질 개선과 군수지원 효과 극대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성능 개량된 K9도 선보인다.
‘K9 유저클럽’에서도 다양한 전장 환경에 맞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출된 K9을 무인 자동장전 기능을 갖춘 A2, 유·무인 복합운영이 가능한 A3 버전으로 개량한다는 계획이다.
K-9의 2차 성능개량 버전인 K-9A2는 2027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인데 핵심은 포탑 자동화 자주포다.
탑승 인원수는 5명에서 3명으로 줄지만 분당 발사수는 6발에서 9발 이상으로 늘어난다.
K-9A3는 유·무인 복합운용체계가 핵심이다.
차체에 라이다(LiDAR·자율주행 보조장치)와 주행카메라, 측면엔 주행보조카메라, 포탑 상부엔 원격통신장치를 탑재한다.
지휘장갑차(FDCV) 2대가 무인 K-9 A3 자주포 6대를 지휘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현재 40㎞에서 80㎞로 2배 늘어나고 분당 발사 속도는 10발 이상 늘어난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방산 총괄 대표이사는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K9 유저클럽은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과 안보 협력 강화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향후 K9 유저클럽을 통해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추가 수출 기회를 식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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