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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세는 '정밀타격' 예상…"모바일칩부터 부과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반도체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반도체의 대미 수출규모는 지난해 14조8320억원으로 자동차 다음으로 많았다.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가 반도체에도 적용된다면 대미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반도체 종류별로 적용 시기가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타깃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AP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부품이라는 점에서 휴대폰 판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쉽고 빠르게 관세를 매길 수 있는 곳은 AP와 선단 공정 메모리"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처음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 전역에 대해 관세를 매기긴 어렵다"고 확신하며 "AP부터 관세를 부과한 후 차츰 범위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P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주요 전자기기에 핵심적으로 탑재되는 반도체다.
AP가 첫 부과 대상으로 거론되는 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명자였던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쏟아낸 발언들 때문이다.
러트닉 장관은 당시 애플과 퀄컴을 ‘요주의 기업’들로 저격하면서 "애플과 퀄컴이 자국이 아닌 외국에 공장을 짓고 AP를 생산함에 따라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자국의 제조업도 도태되도록 만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현재 애플과 퀄컴 등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에서 자사의 AP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선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엑시노스가 관세 부과대상이 될 수 있는데, 모바일 AP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어 관세가 최종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P 관세 부과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향후 영향 등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다.
HBM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과 함께 묶여 AI서버에 탑재되는 게 일반적이다.
반도체 관세는 ‘완제품’에 대해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완제품이란 기준이 모호하고 HBM 자체만으로 완제품으로 간주하게 되면 미국 관세의 포위망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HBM은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미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빅테크들의 주가는 반도체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AI서버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애플은 9%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세부과는 단순히 반도체 업계에 그치지 않고 정보기술(IT), 자동차, 국방,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방위적인 수요 감소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반도체는 생산하는 공급망이 극히 소수의 국가들에 한정돼 있지만, 용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도 그런 부분을 고민할 것"이라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선 완성품에 쓰인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서까지도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반도체도 같은 방식으로 부과하게 되면 대상이 매우 광범위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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