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테드는 전 세계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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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마이너 크리스텐센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지난달 21일 대만 타이베이 신이구에 있는 오스테드 아태지역 본부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덴마크 국영 기업인 오스테드와 대만 해상풍력과의 인연은 깊고도 넓다.
오스테드는 대만 최초의 해상풍력단지인 포모사1 개발에 참여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대만 최대 해상풍력단지인 900㎿ 규모의 창화1&2a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지난 2월부터는 920㎿ 규모의 창화2b&4 해상풍력단지 공사를 시작했다.
이 발전단지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20년간 기업전력구매계약(CPPA)을 체결한 곳이다.
오스테드는 올해 3분기 창화2b&4에서 첫 전력을 생산하고 하반기에 시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오스테드는 대만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한국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대만 자체적으로 해상풍력 공급망이 부족하다 보니 인근에 있는 한국으로부터 기자재와 부품을 들여다 쓴 것이다.
창화1&2a 사업에서는 SK오션플랜트(구 삼강엠앤티)와 현대중공업이 하부구조물을, 씨에스윈드가 타워, LS전선이 케이블을 공급했다.
현재 진행중인 창화2b&4에서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HSG성동조선이 총 66기의 석션 버킷 방식 하부구조물 중 33기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기업 카델라가 현재 대만에서 운영 중인 풍력터빈설치선(WTIV) ‘윈드메이커’는 한화오션이 건조한 것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 효성중공업, 세아제강이 영국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현지 공급망과의 협업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만에서 국산화비율반영제도(LCR) 요건이 높았던 창화1&2a 사업에서는 200개 이상의 현지 기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LCR이 없는 창화2b&4에서도 가능한 한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육상변전소의 경우 100% 현지 업체를 통해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테드는 2023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천 해상풍력 1·2호기 개발사업에 대한 발전사업자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는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침체하자 지난 2월 오스테드는 2030년까지 투자 규모를 25%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대만, 한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인천 해상풍력 사업은 전반적으로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성공적인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해상풍력특별법에 대해서도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원스톱 숍(Onestop Shop) 개념을 도입하는 등 개발사들이 보다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대만에서도 정부가 초기부터 매우 의욕적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신속한 실행을 위해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한국도 역시 같은 목표와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몇 년 안에 한국에서도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타이베이(대만)=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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