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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용단 속 승계 완료… 한화, 오너3세 시대 '활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경영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승계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개편된다.



이번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의 지분율 합은 20.52%가 됐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지분 22.16%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다만 한화에너지 지분을 삼형제가 100%(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5%, 김동선 부사장 25%)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는 ㈜한화 지분율은 42.6%가 된다.


그동안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은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그룹 내 김 부회장의 지위를 한층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됐다.


김 부회장에 대한 승계 작업은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 지 일주일 만에 투자를 명분으로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전체 주주보다 총수 일가의 이익을 우선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 섞인 지적이 시장에서 나온 것이다.


김 부회장은 주주의 비판이 쇄도하는 상황 속에서 '책임 경영'을 앞세우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약 30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김 회장이 그룹 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 증여 방식으로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 측도 이날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안팎에서도 이번 증여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화 측이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가 완료됨에 따라 시급하고 절실한 대규모 해외 투자 목적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승계와 연결시키는 억측과 왜곡은 불식될 것"이라고 밝힌 배경이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로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자문과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추가적인 지분 매입 등의 과정 없이 대관식을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 절반과 김 부회장이 보유한 9.77% 지분을 합치면 20.85%가 된다.
이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지분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 지분은 한화에너지 지분을 나눌 경우 10.91%다.
현재 이들 삼형제의 구도는 장남 김 부회장이 그룹 핵심 사업을 가져가고 차남 김 사장이 생명·증권 등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레저·유통 등을 챙기는 그림으로 나뉘어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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