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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제품 나오는 날, TCL도 한국 출시…韓·中 TV '격돌'

중국 가전기업 TCL이 LG전자 TV 신제품 출시일에 맞춰 신형 TV를 선보였다.
3~4월은 각 기업이 TV 새 모델을 선보이는 시기지만 출시일까지 같은 날로 잡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안방’인 국내 TV 시장 공략에 TCL이 자신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기업들도 안방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TCL은 전날인 27일 ‘A300W 프레임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LG전자가 강서본점, 대치본점 등 국내 주요 매장에서 ‘2025년형 올레드(OLED) TV’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TCL이 전략적으로 출시일을 같은 날로 골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대결 구도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주목도를 높이는 건 중국 기업의 판매 전략"이라며 "LG전자가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동안 TCL은 온라인에서 저가 판매를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TCL은 이번 신제품을 쿠팡에서 판매 중이다.


중국 제품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쿠팡 사이트에서 TCL의 ‘A300W 프레임 TV’ 65인치는 131만~151만원대, 75인치는 171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LG ‘2025년형 올레드 TV’ 신제품을 5년간 구독으로 이용해도 총 30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을 비춰보면 TCL은 우리 제품의 거의 반값에 팔고 있는 셈이다.


저가 전략은 일정 효과를 내고 있다.
중국 제품을 직접 구매해 사용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가성비’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 제품의 입지가 일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중국 TCL·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 28.4%를 앞질렀다.
중국 TV 출하량이 우리나라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거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9%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20%, 16%로 점유율을 늘렸다.
중국산 TV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TV의 자신감을 단순히 가격에만 국한할 수도 없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기존보다 발전된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이센스는 지난 1월 100인치 QLED TV ‘100U7N’을 국내에 선보였고, 샤오미도 고성능 ‘A 프로 시리즈’를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TCL도 나노코팅 반사 저감 기술과 돌비 애트모스 일체형 스피커를 갖춘 프리미엄 TV를 국내에 출시하며 대형·고급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기술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가격과 성능을 두루 갖춘 중국산 제품의 공세에 안방 시장 방어가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신무역전략실 부장은 "중국 기업들이 TV 등 가전을 우리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전략을 쓰고 있다"며 "AS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에 맞춰 가성비를 높이고 있으며, 기술력과 내구성까지 개선된 상황이라 우리 기업들도 변화된 경쟁 구도에 대응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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