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SAP가 인공지능(AI)과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싣는다.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언리시드'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 업무 보조도구 '쥴(Joule)'을 소개하며 "2025년 말까지 주요 쥴 사용자들의 생산성을 30%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독일에서 설립된 기업인 SAP는 비즈니스 AI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특히 전사적 자원관리(ERP)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쥴은 SAP가 내놓은 AI 기반 '업무 조율자' 서비스다.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통합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클라인 CEO는 "쥴은 SAP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과 결합해 기업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한다"고 소개했다.
SAP는 올해 말까지 쥴 사용자들의 생산성을 30% 향상시키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의 업무용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고 통합해야 했는데, 이 과정을 쥴을 통해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며 주요 시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클라인 CEO는 "한국은 최근 클라우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 중 하나로, 한국 기업들은 AI 혁신에 대해 높은 관심과 수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을 위한 한국어 지원과 데이터센터 추가 확충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클라인 CEO는 "쥴의 한국어 지원을 3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오는 4월부터 쥴을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내 데이터센터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SAP는 2011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뒤 용량을 늘리는 등 개선 작업을 거쳐왔다.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클라인 CEO는 "좋은 데이터가 좋은 AI를 만든다"면서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솔루션은 SAP 데이터와 서드파티 데이터를 통합해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소개했다.
SAP는 데이터 클라우드 솔루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데이터브릭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데이터브릭스는 미국의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이날 행사는 SAP의 한국지사 격인 SAP 코리아의 설립 30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클라인 CEO 이외에도 신은영 SAP 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클라인 CEO는 SAP 코리아에 대해 "지난 30년 동안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해왔으며, 현재는 기업들이 핵심 업무에 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클라인 CEO는 이날 간담회에 오기 전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S 등 주요 고객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를 만나 ERP 사업 전략을 협의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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