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발행 물량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구주주(기존 주주)는 보유 주식 10주당 1주가량을 청약할 수 있다.
할인율 15%를 적용한 예상 신주 발행가는 60만5000원이다.
오는 4월 24일과 5월 29일까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토대로 1·2차 발행가액을 산정해 신주 발행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청약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24일부터 신주도 거래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중 1조 6000억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력 강화 정책에 따라 방위비 증가 및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동 등에서 단순 무기 구매보다는 현지 생산 투자를 조건으로 한 협력 모델을 선호하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지역에서 기존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K9 자주포의 뒤를 잇는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제2, 제3의 K9 자주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대금 중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 (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 투자할 예정이다.
지상방산의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더불어 국내 사업장의 글로벌 R&D 허브 및 핵심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도 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3000억원은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오후 5시10분 시간 외 거래에서 67만3000원에 매매됐다.
이날 정규장 종가(72만2000원)보다 6.79%(4만9000원) 낮은 수준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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