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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못낸 KDDX… 첫 공동설계 가나

방위사업청이 17일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 주체를 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가 회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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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은 이날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관련, ▲ 수의계약 ▲ 경쟁입찰 ▲ 양사 공동 설계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의계약 필요 사유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내달 2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전 다시 사업분과위원회를 소집하고 사업 추진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글로벌 이지스함 수주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


관건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이다.
통상 함정 발주는 선도함(초도함) 사업자를 먼저 정하고, 선도함의 상세설계를 토대로 후속함을 건조할 사업자를 경쟁 입찰로 선정한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을 최종 설계하고 1번 함을 건조한 사업자가 ‘타이틀’을 쥐는 것이다.


KDDX가 갖는 위상과 대규모 사업비 때문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초부터 여론전과 고소·고발을 서슴지 않으며 ‘불꽃 경쟁’을 벌여왔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따냈는데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KDDX 군사기밀 유출 등 형사사건이 엮이면서 잡음을 빚었다.


양사의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방위사업청은 7월 KDDX 상세설계에 대한 발주를 연기시켰다.
그러다, 작년 11월 한화오션은 해양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일이라며 고발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방사청이 ‘기본설계 사업자에게 수의계약으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권을 맡긴다’는 관행을 깨고 개청 이래 첫 ‘공동 개발·공동 건조’ 방식으로 추진하자 추가 지정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에 보낸 서신을 통해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KDDX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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