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NEE·Next Era Energy)에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aving Storage)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ESS와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는 등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삼성SDI는 14일 공시를 통해 전날인 13일 넥스트에라에너지와 3억100만 달러(약 4374억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22조7000억원에 1.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지난해 4월 15일부터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추가로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동 고객(넥스트에라에너지)에 대한 ESS 배터리 공급은 다수의 프로젝트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라며 "추후 확정되는 공급계약에 대해서는 수시공시 기준에 따라 공시하겠다"고 알렸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제품은 ESS 주력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다.
SBB는 배터리와 안전·공조 장치가 통합된 완제품이다.
삼성SDI는 이 제품 용량을 향상하고 안전성을 높여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SDI를 비롯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ESS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 일부 주나 국내 제주도 등에 ESS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ESS 배터리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구로 삼겠다는 것이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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