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국내외 위기 속 특단의 조치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14일 현대제철은 최근 국내외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으며,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다방면으로 극한의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배치를 신청받고 있다.
한편 국내 철강 산업은 해외 저가 공세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으로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판단해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는 노조에 1인당 평균 2650만원 수준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현대제철 노사는 전날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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